
이장호 행장은 9일 이같은 결정 사실을 알렸다. 지주사 회장 임기는 오는 2014년 3월까지다. 이장호 행장 용퇴 결심에 따라 BS금융지주는 2월 중 `자회사 CEO추천위원회`를 가동해 3월 주주총회 때 신임 행장 선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후임자 양성 프로그램을 두고 내부적으로 CEO 후보군을 양성해 왔기 때문에 후보자군은 이미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호 행장은 1973년 부산은행에 입행하여 지점장과 부행장을 거쳐 2006년 3월 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굵은 족적을 남겼다.
취임 당시 총자산 19조 9000억원, 당기순익 1789억원 이었던 은행을 2011년 말 현재 총자산 약40조 6000억원, 당기순익 3983억원의 중견은행으로 이끌었다.
국내 첫 지역금융그룹 설립을 통해 `Vision 2011 최고의 지역금융그룹`으로 발돋움 하겠다며 세웠던 중장기 경영비전은 지난 2009년 BS투자증권 설립과 지난 2010년 7월 BS캐피탈 설립으로 가속도를 붙인 바 있다. 이어 2010년부터 약 1년 동안 지주회사 설립에 나서 지난해 3월 지방은행 첫 금융지주사 출범을 통한 금융그룹 체제를 갖췄으며 여세를 몰아 BS정보시스템을 설립하고 부실 저축은행 인수를 거쳐 BS저축은행을 출범했다. 그 결과 BS금융그룹은 6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가운데 총자산 약 42조원, 당기이익 4000억원대, 종업원 약 4000여명이 넘는 진영을 구축했다.
특히 M&A를 앞세우지 않고 대부분 자체 성장으로 일군 성세여서 한국 금융 사상 새로운 획을 그은 상태다. 3월 주총 이후로 그는 지주사 회장 직함에 주력할 예정이다.
부산은행에 따르면 그는 지주사 출범 후 자회사가 더욱 늘고 영업규모가 급성장 하면서 영업무대가 늘어남에 따라 챙겨야 할 업무가 폭증하자 지난해 10월 은행창립기념일에 즈음하여 지주사 회장 직과 은행장을 분리 하는 구상을 마쳐 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관계자는 올해 경영전략의 화두로 삼았던 사자 성어 `금선탈각(金蟬脫殼)` 역시 이같은 구상을 향한 복선이 깔려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주사 회장으로서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그룹 전반에 걸친 안정적 성장과 그룹 경영 시너지 극대화를 꾀하고 국내외 시장을 폭넓게 공략하는 신성장 동력 발굴에 앞장서면서 지역 주요거래처 지원 등 그룹 차원의 대외 활동에 전념을 할 예정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