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은 5일 외은지점들이 2011년 1조 2309억원의 당기 순익을 남겼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2조 3754억원에 비해 절반 가까운 규모이며 지난 2010년 1조 4684억원에 이어 연거푸 줄어든 것이다. 계열별로는 투자은행(IB)이 6517억원으로 급격한 이익 감소에 시달렸다.
미주·유럽게가 대부분인 투자은행들은 재정거래규모 축소 직격탄에 휘청했다. 투자은행들은 2009년 1조 7369억원으로 외은지점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2010년엔 9284억원으로 체면 치레에 그쳤고 지난해엔 아예 기업대출을 주로하는 은행들이 거둔 5717억원에 바짝 추격을 당한 것이다.
반면에 아시아계가 대부분으로 기업대출에 주력하는 은행들의 순익은 2009년과 2010년 각각 6226억원과 5373억원으로 상대적 견조세를 보였다. 외은지점 실적 악화를 놓고 금감원은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환율 급등으로 외환 및 파생이익이 늘었음에도 전통적 이익기반이었던 재정거래규모가 줄면서 이자이익이 줄었고 금리상승 등 시장 변동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 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분석과 무관하게 외은지점 실적은 구조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2009년 2조 6595억원에 이르렀던 이자이익은 2010년과 2011년 각각 2조 4789억원과 2조 2249억원으로 핵심 이익 기여도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설상가상 비이자이익은 2009년 1조 3299억원을 자랑했지만 이듬해 3264억원, 다시 지난해 3676억원으로 부진했다.
2010년과 2011년 판매관리비로 각각 8213억원과 8770억원 썼으니 비이자 이익으로는 판매관리비도 감당이 안되는 신세가 됐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