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절반 규모로 지역권역별로 할당했던 지방대 채용 결과 영남 25명, 충청·강원 13명, 호남·제주 12명이 합격했다. 덕분에 전통 명문대인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에서 4~10명씩 합격자를 내는 강세는 여전했지만 지방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부산대 6명, 경북대 6명, 전남대 7명, 전북대 4명, 충남대 5명, 충북대 5명 등 명문 지방대 출신이 합격했다. 와중에 지난해 1명도 합격자를 배출하지 못했던 전남대, 전북대가 합격자를 여럿 배출했고, 지난해 1명 합격에 그쳤던 경북대, 충남대, 충북대도 다수의 합격자를 냈다.
또한, 2000년 이후 최초로 합격자를 배출한 지방대도 경성대(부산), 한국해양대(부산), 계명대(대구), 창원대, 경상대(진주), 청주대, 호서대(천안), 제주대 등 8개에 달했다.
산은은 2004년부터 지방대 출신에 대하여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우대했지만 올해 입행자까지 지난 8년간 입행한 직원은 49명으로 연간 6~7명에 그치자 이번에 지역할당제를 도입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이번 채용으로 산은의 지방대 출신비중은 한꺼번에 16.9%에서 18.5%로 1.6%포인트 늘었다.
아울러 이번 채용부터는 예년과 다르게 학업성적 뿐만 아니라 덕성(봉사활동 등)과 감성(예체능활동 등)도 중요한 평가요소로 삼았고 실무자면접에서는 집단토론, 스포츠활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자의 신(身)·언(言)·서(書)·판(判)을 두루 살폈으며 임원면접 대는 3C (Confidence 자신감, Concentration 집중력, Courage 용기)를 중심으로 지원자의 발전가능성을 평가하여 선발했다고 산은은 설명했다.
한편, 지방대 출신 합격자들은 해당지역 영업점에서 장기 근무하게 되며 지역전문가로 성장하게 된다. 산업은행 성기영 인사부장은 “지방대출신 확대 채용은 NQ(네트워크 역량)시대를 선도할 우수 지방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수도권과 지방간의 취업 불균형 해소에 산은이 선도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