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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격랑 맞서 KoFC 큰 대양 항진 나선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11-11-30 21:37

유럽 이어 미 은행 등급강등 글로벌 먹구름에 큰역할 다짐
진영욱 사장, `리스크 적극 선택 & 경영` 중용의 묘 다짐
상업금융 경기순응성 딛고 중소·중견기업 신성장 견인차

위기 격랑 맞서 KoFC 큰 대양 항진 나선다
바닥과 뼈대를 세울 때 이미 엔진과 선실 조립을 끝내고 출발과 동시에 거친 물결을 헤치고 나섰던 괴력의 거함이 이제 연안 벗어날 준비를 마치고 거대한 대양을 향한 항진을 앞두고 있다. 사실 때는 좋지 않다. 바람은 점점 거세지며 파고는 자꾸만 높아 가는 가운데 망루에서 보면 뇌우를 동반한 먹구름이 몰려 오고 있는 터.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일손에 더욱 힘을 가하며 엔진출력을 높인 채 역풍에 맞서는 것이 숙명이다. 남들이 경기순응성 극대화를 부르짖으며 몸을 사릴 때 도리어 경기역행성의 돛을 올리고 시장의 실패로 파탄 우려가 피어 오르면 그 즉시 최후의 보루로서 활로를 여는 선단.

정책금융공사(사장 진영욱·인물사진)가 그 중심에 서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장 격인 진영욱 사장을 비롯한 300 여 임직원들은 국가 경쟁력 강화와 성장잠재력 확충의 길을 열겠노라 벼르고 있다.

◇ 우리 나이로 네 살, 신생조직이지만 든든한 길잡이로 성장하다

정책금융공사의 법적인 나이는 만 2년 1개월 남짓이다. 그런데 탄생 과정을 정확히 알면서 정책금융에 정통한 사람들은 셈법이 다르다. 설날이 오면 벌써 네 살로 인식한다. 어째서 2009년 10월 28일 출범한 조직이 지금 세 살이고 내년이면 네 살일 수 있을까. 공사의 맥은 태동기 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 시절 나왔던 구상은 국제통화기금(IMF)을 본 따서 국가 정책적 견지에서 대규모 자금공급을 주도할 한국개발펀드(KDF)였다.

그런데 막상 2008년 7월 10명 남짓 인력으로 준비단을 꾸린 뒤 우여곡절을 거쳐 정책금융공사로 골격을 바꿨다. 공사 체제로 바꾸면서 미리 지은 이름이 KPBC에서 KoFC로 뒤 바뀌는 일도 겪었다. 영문 이름에 ‘정책금융’ 기관을 명시한 것이 문제로 대두하자 우리 이름은 두고 영문 이름을 바꾼 것이다.

이런 과정을 겪어야 했던 준비단이 지만 2008년 중반 맡았던 첫 임무는 법안 성안과 통과를 백업하는 것. 초창기 작업에 간여한 공사 한 관계자에 따르면 선박 건조에 비유할 때, 뼈대를 비롯한 선체의 근간을 세우는 동시에 엔진을 비롯한 선체의 모든 구성물을 동시 다발적으로 조립을 진행하는 격이었다.

이듬 해 2009년 4월 법 공포 직후에는 곧바로 인력 추가 보충과 산업은행으로부터 분할 절차를 마무리했다. 아예 준비단은 공사 설립작업 와중에 공사 핵심업무 중 하나인 온-렌딩 방식의 중소기업 대출 시범 운영 등 취급 준비를 마치는 등 출범 직후 정상 가동을 목표로 뛰었다. 덕분에 2009년 10월 28일 출범과 더불어 정책자금공급과 금융서비스에 착수할 수 있었다고 한다.

◇ 글로벌 코리아 떠받칠 정책금융 새 세대 ‘청출어람’ 꾀해

공식 출항 이전에 필요한 대부분의 채비를 갖췄던 조직. 세상에 나오기 전 이미 겪은 세월을 인정하고 나이를 쳐 주는 우리 정서에 비춰 보자면 태어난 해 이미 한 살이었고 2010년 두 살 올 해가 세 살로 보기에 무리가 없다.

정책금융공사는 신생 조직답게 가파른 성장의 길을 내달렸고 지금은 내실을 다지면서 힘을 비축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진영욱 사장은 취임 초반 지금보다 글로벌 경제환경이 덜 비관적이고 국내 실물경제 둔화 우려가 옅은 상황에서 이미 리스크관리역량 점검과 내실 확보를 통한 업무추진에 착수했다.

진 사장이 강조했던 내용들을 음미하다 보면 결국 냉혹한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와 추진력을 기르는 동시에 다가올 시대가 요구하는 정책금융 구현에 절실한 맥점을 짚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고 한 고위관계자는 귀띔했다. 진 사장은 “리스크를 Take하되 지혜롭게 매니지먼트하자”고 주문하고 있다.

새로운 금융기법과 업무 추진에 나서기 전에 정책금융의 핵심 타깃인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금융·비금융 제공 과정에서 본질적 차별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정책금융공사 임직원들이 오늘도 매진하는 과제는 △중소기업 지원 △사회기반시설 확충 △지역개발 금융 △금융시장 안전판 역할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 등이다. 시장친화 정책금융을 슬로건으로 내 건 가운데 산업은행 시절 정책금융과 세대를 달리하는 성과를 목표로 한다. 그리하여 진 사장이 지금까지 세운 유일한 비전은 ‘정책금융공사가 여러 정책금융기관의 나침반’노릇을 든든히 해내는 것이다.

◇ 새해엔 자산 70조, 자금공급 13조원+α 큰 일 도맡을 듯

정책금융공사는 출범 초 자기자본 18조 1000억원에 자산 40.5조원이던 밑천은 지난 9월 말 자기자본 23조 1000억원에 자산 64조 2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새해엔 못해도 자산 70조원대 중형시중은행급 덩치를 갖출 전망이다.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 자금공급 목표는 모두 합해 9조원이었지만 지난 9월 말 이미 9조 2519억원으로 초과달성했다.

중소·벤처펀드 지원 현황은 지난해 1512억원에 머물렀지만 지난 9월 말 2778억원에 이르고 신성장동력산업지원에는 올 한해 4조 9700억원 계획했던 것을 9월 말 이미 5조 113억원으로 초과했다. 신재생에너지, 탄소저감, 그란차량·선박 지원 등을 합한 녹색부문 지원 실적도 인출액 기준으로 9월말 현재 6694억웬에 이른다. 물론 지금까지 성과가 값진 것이긴해도 주어진 현실이 엄중하다는 것을 공사 임직원들은 잘 알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미국과 일본 금융기관 등의 신용등급 강등까지 미치면서 선진국 경제 회복 둔화를 포함해 세계 경제 악화 가능성이 커지고 국내 실물경제 전망치가 최근 것 일수록 낮아지고 있는 환경이다. 때문에 시중은행들이 수익이 확실시되는 쪽을 향해 무리를 지어 경기순응을 내달릴 때 공사는 과감히 경기역행성을 택하고, 위기 상황때 누구보다 앞장서서 자금을 공급할 태세를 갖췄다.

또한 중소·벤처 기업이 안고 있는 리스크를 대신 안으며 성장잠재력을 현실화 하는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신성장동력 산업을 중심으로 중소·중견기업이 냉혹한 시장에서 홀로 설 수 있을 때까지 든든한 후원군으로 함께 하겠다고 다짐을 거듭하고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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