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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지주, 저축銀 엔진 달고 새시장 창출 별러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1-11-28 08:46

관리역량·인프라 바탕 경영개선에 업종 도약 선도 기대
틈새시장·수익기반 이어 서민금융진화 사회요청에 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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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 인수 막바지에 이르렀거나 이미 인수해 재건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새로운 시장 창출은 물론 서민금융 중흥과 정상화를 이끌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뜻 있는 전문가들은 “사상 최대 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사회적 역할 차원에서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동참하라는 사회적 요구에 수동적으로 응하는 선에서 그친다면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며 중장기 과제 제시에 나섰다. 물론 은행지주사나 그룹 내 은행 경영진이 이같은 시대적 요청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잘 알고 있다고 모든 조직이 비전과 전략을 현실세계에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귀추가 주목된다.

◇ 본원적 강점 지렛대 삼아 비은행 확충 호기

가장 먼저 옛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했던 우리금융(회장 이팔성)은 우리금융저축은행 흑자전환과 흑자 확대 및 자산건전성을 급격히 제고 시켰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 브랜드 밸류에 힘 입어 고객 신뢰가 높아졌고 다른 저축은행보다 저금리로 수신을 유치할 수 있었고 그룹 리스크관리 기법과 시스템을 습득해 경영개선효과가 극대화됐다”고 전했다.

우리금융 사례를 보면 경영개선 효과는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작게는 소액 개인고객이나 소호 고객부터 중소기업과 고액자산가까지 대형은행이 쌓아 온 업력과 신인도 만으로도 수익성과 건전성 등 모든 지표가 급격히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부실 위기에 빠진 저축은행을 살리는 것으로 끝내서 될 일이 아니라는 사실 역시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회장 한동우)는 토마토저축은행 계약이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틈새새장 공략을 포함한 고객기반 보완 및 확대와 더불어 바람직한 서민금융 모델 정립을 통한 국민적 신뢰회복에 기여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제일저축은행 계약이전 우선협상자에 오른 KB금융지주(회장 어윤대)는 “대한민국 저축은행업계에 모범적인 전형을 새롭게 구축, 제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에 두고 서민금융에 방점을 둔 안정적 포트폴리오 운영을 기하겠다”는 다짐도 내놨다. 저축은행 인수 이후 파트너십 구현에 앞장 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최근 “은행권과 제2금융권 사이의 고객층을 대상으로 영업을 활성화하고 관리를 할 것”이라고 설명해 은행 문턱에서 밀려 났던 고객층의 재정립에 집중할 것임을 예고했다.

◇ 점포와 고객기반 금융권 새 시장 창출 만만치 않아

성공하기만 하면 은행권에 가중되고 있는 공공적 가치 실현과 사회공헌 압박 해소에도 숨통이 트일 일이다. 금융연구원 서정호 연구위원은 “은행지주사를 정점으로 대형은행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기존 은행고객과 기존 저축은행 고객 말고 새로운 층의 고객기반 형성과 수익기반화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은행지주사들의 규모에 비해 사이즈가 너무 작기 때문에 전략적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거나 소외되는 일이 없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룹 경영진이 일관성을 갖고 체계적으로 저축은행이 양질의 수신 확보 및 여신취급 역량 강화하는 일 못지않게 은행과의 연결고리 속에서 지금껏 대한민국 금융계가 다루지 못했던 공간을 만들어 내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실제로 여러 전문가들은 은행 거래비중이 높은 우량고객과 저축은행에 거액을 맡기는 우량고객의 니즈와 성향에 걸맞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시스템과 조직역량 균질화를 하루 빨리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단 은행 지주사들이 인수했거나 인수 막바지에 이른 저축은행들은 그냥 자회사 편입만 마쳐도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

◇ 핵심고객 원스톱서비스, 은행권 근접 고객 창출 시급

그래도 산술적 시너지를 내는 것으로 그친다면 금융그룹간 은행-비은행 전방위 경쟁을 벌이는 구도에서 곧바로 뒤 처질 것이 자명하다는 것이다.

인수 또는 예정 저축은행을 보면 우리금융이 강남과 신촌에 거점을 뒀고 KB저축은행(가칭)은 강남권이 주 기반이며 신한지주가 품에 안을 곳은 수도권을 영업기반으로, BS금융은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시장지배력을 한 층 더 높이는 것과 수도권 영업강화 교두보를 동시에 흡수할 예정이다. 계약이전 후 인수할 자산 규모가 1조 1771억원으로 가장 클 것으로 추정되는 제일2저축은행과 에이스저축은행도 서울 4개와 인천 2개 점포망을 기반 삼는다. 전문가들은 나아가 은행에서 튕겨져 나온 뒤 2금융권에 분산돼 있는 고객군을 은행계 금융그룹의 주고객화 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 그리고 이를 제공하고 운용할 인력과 조직 형성이 필수적 과제라고 꼽는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쏠림현상과 고객기반 확보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진단을 폐기하고 새로운 영토 확보와 과실 수확은 당연히 따라온다.

만약, 인수 이후 이같은 과제 실현이 지지부진 할 경우 그룹 경영의 핵심에서 멀어지고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삼을 수 있는 분야가 사장될 우려 또한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수탁자산을 뺀 초대형 금융그룹 순 자산은 300조원에 육박하는데 채 2조원이 안 되는 저축은행이지만 질대도약에 소중한 발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 은행계 금융그룹 저축은행 포트폴리오 〉
                                                                                   (단위 : 억원, 개)
(자료 : 예보, 우리금융 /우리금융은 9월 말, 나머지 저축은행은 계약이전 후 추정치)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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