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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부실채권 둔감증 심각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11-11-16 13:24

3분기 신규발생 줄자 정리규모 감소 일색
글로벌위기 전보다 부실우려 높지만 외면

국내 은행들이 부실채권 둔감증에 빠져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은 1.66%로 6월 말 1.73%보다 0.07%포인트 줄어든 데 그쳤다.

일견하기에 지난해 말 1.90%와 견주면 0.24%포인트나 줄었으니 건전성이 나아지고 있다고 볼 만도 하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첫째로 부실채권 보유 수준은 여전히 높은 상태이며 둘째로는 올 들어 은행권 행태를 되짚어 보면 부실정리 의기가 그다지 높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먼저, 고정 이하로 분류해야 하는 부실채권 절대규모는 6월 말 23조원에서 단 1000억원 줄어든 22조 9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24조 8000억원에서 1조 9000억원 줄어든 것에 불과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말 14조 7000억원이나 2009년 말 16조원 등에 비해 7조~8조원이나 많은 수준이다.

전체 여신 규모가 늘어난 덕에 부실 부위가 더 커졌지만 단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착시효과일 뿐인 것이다.

이같은 실태는 은행들이 수익성 지표 우선주의에 쏠리면서 부실처리를 미루고 있기 때문임이 확실한 것으로 짐작 간다.

올 들어 부실채권 정리 실적은 3분기까지 합해 19조원에 그친다.

지난해 27조원이나 2009년 29조 7000억원 수준에 근접하려면 이번 4분기에 8조~10조 7000억원이나 정리해야 한다는 셈 법이 가능하다.

거꾸로 현재의 부실채권 규모나 비율은 2009년과 지난 해 이태 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지 올해 들어 자력으로 이룬 성과가 아니라는 사실이 두드러지고 있다.

감독당국은 이와 관련, 올 들어 새로 발생한 부실 규모가 2009년과 2010년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단계라고 지적하고 있다.

올들어 신규부실채권 발생은 분기별로 각각 5조 5000억원, 6조 2000억원, 5조 4000억원 등이었다.

비록 지난해 분기 평균 약 8조 8800억원보다 2조~3조원 적고 2009년 분기 평균 약 7조 7700억원 보다도 2조원 가량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글로벌 외환위기 전 평균 3조 5000억원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2조원 이상 많은 수준이다.

글로벌 위기 여파가 가장 극심했던 때와 위기 이전의 중간 단계에 불과한데 부실채권 정리노력이 따르지 못했기 때문에 부실흡수 능력 증강이 중요한 과제로 꼽히는 셈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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