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감 논란 겪은 뒤 부동산 또 매각+본사 송금 자금 용처 의혹제기
지난 23일 국회 정무위 국감에서는 유원일 의원(창조한국당)이 가장 앞장서서 SC제일은행을 몰아붙였다. 지난해 국감 때 2005년 이후 부동산 매각규모 3003억 5900만원 적절성과 매각 목적을 둘러싼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7월까지 또 다시 9건의 물건을 608억 2900만원에 팔았던 것이 첫 번째 표적이 됐다. 유원일 의원은 “2005년 이후 지금까지 총 44건, 3611억원에 이르는 보유 부동산 매각이유와 매각대금 사용처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SC제일 리처드 힐 행장은 이와 관련 전산부문을 비롯해 대부분 재투자됐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지만 유 의원은 2009년과 2010년 연 이어 금감원으로부터 전산투자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는 등 믿을 수 없으니 구체적으로 밝히라는 공세에 시달렸다.
유 의원은 또한 MR계정을 통해 영국 본사로 빠져나갔거나 빠져 나갈 예정인 자금의 명목과 세부내역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SC제일은행은 2008년과 2009년 각각 9415만 달러와 8662만 달러를 송금한 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 1억 523억 2000만 달러와 6064만 6000 달러를 본사 송금을 위해 MR계정에 올려 놓았다.
◇ 고액배당에 따른 국부유출과 먹튀 지적도 직간접 제기
이와 함께 SC제일은행의 고액배당에 대해서는 다수 의원들이 직간접적으로 우려하는 시각을 표명했다. 의원들은 SC제일은행 배당성향은 2009년 57.8%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고 지난해엔 62.0%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에 이어 세 번째나 높은 수준의 배당이 이뤄졌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SC제일은행 배당성향이 비판 대상에 오른 이유는 경영 성과로 얻는 순이익 규모에 비해 배당으로 챙긴 비율이 높고 이것은 곧 국부유출과 더불어 은행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이 적극적으로 배당을 챙긴 2009년과 지난해는 내부유보율이 각각 42.2%와 38.0%로 시중은행 중 가장 낮다.
또한 본지가 각 시중은행이 거둬 들인 순이익이 총여신규모에 비해 어느 정도가 되는지 따지는 방법으로 이익창출력을 따져본 결과 SC제일은행은 이익창출력이 떨어지는 와중에 고액 배당을 선택해 다른 시중은행과 대조적인 행보를 취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 금융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 내부유보 등을 통한 손실흡수능력이 중요한데 유보율이 낮은 곳은 그 만큼 대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 SC제일은행 2005년 이후 부동산 매각 현황 〉
(단위 : 백만원)
(자료: 유원일 의원(창조한국당))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