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을 점검하고 일상적인 경영 방향을 결정할 그룹경영회의 위원과 열석자 범위에 대해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최종확정하고 당장 9월부터 가동하기로 결론지었다. 관심은 이제, 내년 초 임기가 돌아오는 서전원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투자 이휴원 사장이 연임 여부에 쏠린다.
이들 모두 연임에 성공한다면 한동우 회장이 역할을 다 마치고 물러난 뒤를 이을 후계자군은 당분간 자산 10조 이상 주요 자회사 CEO사장들로 설정된 상태에서 역량과 업적 겨루기에 들어간다. 그룹경영회의 위원이자 후계자 군에 포함된 5개 자회사 CEO는 서 행장과 이 사장 말고도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 권점주 신한생명 사장, 최방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이다.
서진원 행장의 경우 이백순 전 행장 퇴진 이후 상황을 매끄럽게 풀었고 경영실적 또한 견조세를 띠고 있는 반면 이휴원 사장은 자본시장 급변동과 여건 악화 속에 경영실적에 대한 시장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이라도 낙마, 새로운 CEO 인사요인이 발생하면 그룹 최고경영자 후계 후보군엔 변화가 따른다. 여기다 신한지주 임원 가운데 최범수 전략담당 부사장, 민정기 재무·경영관리 담당 부사장보, 민보혁 그룹리스크관리최고책임자(CRO)가 열석한 가운데 경영회의는 운영될 예정이다.
한동우 회장은 그룹경영회의 신설을 두고 “집단지성에 바탕을 둔 의사결정 과정 구현”으로 개념 지으며 국내 금융권 사상 가장 진보적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한 회장은 나아가 내년 1월까지 기업·투자금융부문(CIB)과 웰스매니지먼트부문(WM)을 관장하는 매트릭스 조직 구성과 운영체계를 확정한 뒤 이들 두 분야 담당 임원 선임과 동시에 그룹 경영회의에 동참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신한지주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하는 정관 개정 작업을 거쳐 한동위 회장과 사외이사 4~6인으로 위원회를 구성, 가동하기로 했다. 회추위 위원장은 사외이사가 맡고 한 회장도 함께 활동하지만 나중에 한 회장이 회장 후보군에 포함될 경우 후보 추천 절차에 참여하거나 의결권을 행사하지는 못한다.
결국 신한금융그룹 지배구조 쇄신과 새로운 단계의 의사결정 구조 정착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완결될 전망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