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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희망퇴직, 외환은행 M&A 때문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1-08-17 21:51

노사, 17일 준정년특별퇴직제 합의, 전격 발표
“통합 후 큰 폭 인력조정 앞둔 포석”해석 대두
“불발때 자력성장 겨냥 효율 극대화” 만만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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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3년 만에 인력구조 선순환 촉진을 목표로 사실상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런데 표면상의 이같은 목표와 무관하게, 교착상태에 빠진 외환은행 인수 작업과 관련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는 일치하면서도 실체적 의미를 놓고서는 전혀 다른 풀이가 대두해 주목된다.

하나은행 노사는 17일 오전 ‘준정년특별퇴직제’를 실시하는 데 합의하고 이날 오후 행내 공고를 마쳤다. 희망하는 사람에 한해 책임자급은 만 15년 이상을 근무하고 만 43세 이상, 관리자급은 만 15년 이상을 근무하고 만 50세 이상이 대상이다.

또한 행원 가운데 만 10년 이상 일하고 만 38세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도록 길을 텄다.

경영진 측이 이달 초 인력구조가 선순환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 노사는 급속도로 의견을 좁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자들이 퇴직 신청을 하면 최종 3개월 평균임금의 24~34개월치에 재취업 준비자금 500만원을 얹어주는 조건에 노사는 합의했다. 은행측과 노조 설명을 종합하면 일부 적체가 심화된 장기근속·고직급자 퇴직을 유도함으로써 인사적체 해소와 활달하게 일할 수 있는 연령층의 전진배치, 그리고 신규채용 확대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물론 이같은 목표와 설명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외환은행 인수 추진 작업의 고삐를 놓치지 않고 있다는 상황 때문에 이번 사실상의 희망퇴직은 전혀 다른 해석을 낳고 있다. 금융계에서 보는 시각은 M&A 향방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으로 풀이하는 점에선 일치한다.

하지만 외환은행 인수가 최종 성사될 것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가 하면, 정반대로 외환은행 인수 실패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풀이로 해몽은 엇갈리고 있다.

금융계 한 고위관계자는 “하나은행은 한 동안 인력조정을 많이 하지 않았던 곳인 만큼 외환은행 인수를 앞두고 하나은행부터 인력 조정을 한 다음 통합과정에서 추가 인력 조정을 거쳐 인력구조 ‘리빌딩’에 나서려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이 관계자는 “인수에 성공한 뒤 조직 통합과 인력 조정을 동시에 진행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한 쪽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한 뒤 최종 통합하는 전례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또 다른 금융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론스타로부터 지분을 넘겨 받기가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인수 추진이 좌절될 경우 경쟁력을 일거에 확충하기 위해 고직급, 장기근속자 중심으로 인력 감축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고 반론을 폈다. 그는 “인수하는 쪽의 인력 비중을 최대한으로 키우는 것이 피인수 은행과 최종 통합을 하는 과정에서 이니셔티브를 쥘 수 있는 유력한 방안이기 때문에 하나은행이 인력을 줄이는 것은 독자적인 경쟁력 강화를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만약 앞쪽 해석대로 하나금융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받는다면 외환은행 인력 역시 적지 않은 폭으로 이뤄질 가능성을 잉태한 것이라는 해석을 파생시키고 있다. 증권가 일부 애널리스트는 하나은행이나 외환은행 인력규모가 결코 과잉 상태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이 박탈되고 하나금융 지분을 넘겨 받는 계약도 효력을 잃을 경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인력 조정 가능성을 거론하는 견해도 조심스레 나오기도 한다. 국민, 우리, 신한 등 빅3 은행과의 격차가 벌어져 있는 마당에 금융감독당국이 하반기 건전성 지표를 강화하도록 경영지도에 나섰다. 장기적으로는 바젤Ⅲ 자본규제 강화에 맞춰 자본의 질 개선과 자본규모 확충을 꾀하려면 경영효율성을 크게 높여야 독자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론스타 대주주 적격성에 영향을 미칠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법원의 재판은 오늘(18일) 3차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며 외국인 증인 심문을 거쳐 9월 중 결심에 이어 최종 판결까지는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전망이다.

한편, 하나은행은 지난 2009년 초에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후 3년 만의 인력조정에 나서는 것이다. 지난 2009년 2월 당시 희망퇴직을 통해 내보낸 직원 규모는 320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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