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POP골드에그로 은퇴시장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이는 은퇴자들의 주요 투자수단인 은행의 정기예금에 대항하는 상품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채권에도 월지급식 방식이라는 연금을 더한 게 특징이다. 세후수익률면에서 은행예금보다 높고 절세효과도 뛰어나 자산가 사이에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출시한 지 1년도 안돼 잔액규모가 2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올해들어 378억원이 팔리는 등 인기몰이중이다.
대우증권도 연금개념을 더한 포트폴리오형상품인 골든에이지도 인기다. 이 상품은 증권사의 장점인 포트폴리오설계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소득, 절세, 자산증식효과를 원스톱으로 누리는 것이 특징이다. 자산비중은 채권 30%, 안정적인 혼합형펀드 40%, 주가지수ETF 0~30%, 예금 10% 등으로 짜여져있다. 최근 은퇴자 및 거액자산가들에게 관심이 쏠리면서 출시 3개월만에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도 매월 일정금액을 받는 노후대비 상품인 채권포트폴리오를 내놓았다. 매월말 만기도래하는 채권의 일괄매수로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남는 금액은 만기에 맞는 채권을 다시 매입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게 특이하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융환경이 인플레에 따른 저금리가 본격화됨에 따라 은행이 장악한 은퇴시장에서 금리+알파가 가능한 증권사의 입지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 박경희 강남파이낸스 센터장은 “은행예금만으로 노후준비를 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공감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증권사들이 정기예금처럼 안정성을 한층 강화하면서도 수익성과 유동성을 겸비한 팔망미인형 상품을 내놓으며 예금에서 증권사 포트폴리오로 갈아타려는 등 머니무브도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