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 규모가 그리스(1,100억 유로)와 아일랜드(850억 유로)를 소폭 하회하는 750~800억 유로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종합적인 구제금융안이 확정되기 이전에 급한 자금은 우선 EU·IMF로부터 브릿지론을 받아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구제금융은 이미 예견되어 왔다는 반응이 주류이며 전염효과 발생 우려는 현재로선 크지 않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미 신청 이전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고 8.7%까지 올랐으며, 3월 이후 현재(4.7)까지 주요 신평사들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큰 폭으로 하향하는 등 시장의 우려가 대부분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번 구제금융신청에도 세계금융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다. 세계각국의 주가는 지난 7일 전일대비 미 다우존스 +0.27%, 한국 코스피 -0.21%, 일본 니케이 0.71%로 보합세를 보였다. 환율도 유로화의 경우 1.4285달러로 전일종가 대비 소폭내렸고, 원/달러환율은 1088.50원으로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국내금융사들의 포르투갈 관련 익스포져(신용공여액), 차입도 거의 없어 영향이 덜한 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익스포져규모는 약 1.1백만달러로 전체 대외익스포져(587.7억달러) 대비 미미하다. 또한 국내은행이 포르투갈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한푼도 없어 사실상 부실전염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따라 포르투갈 구제금융이 연쇄부도로 확대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시장의 컨전센스다.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해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신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은 이미 기정사실화됐던 사태인 만큼 증시의 추세를 훼손시키는 악재는 아니다”며 “유로존이 가질 수 있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로의 발전가능성은 희박한 만큼 유럽의 재정적자문제 보다 여전히 하반기 국내외 경기와 기업실적의 개선 가능성 등 양호한 펀더멘탈에 더욱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