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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김종창 금감원장 "도약 강조"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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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3-25 18:10

이임식서 "위기 이후 새도약 준비하는 다리역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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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로 3년간의 임기를 마치는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금감원이 위기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창 원장은 25일 오후 열린 이임식에서 "금감원의 사명과 역할은 영원하다"며 "금감원이 글로벌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것에 안주하지 말고 위기 이후의 `도약`이라는 꿈을 향해 눈을 높이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창 원장이 금감원장으로 있던 지난 3년은 전례없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해 위기 극복에 여념이 없던 시기이자, 금융안전망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매우 활발했던 시기였다.

그 과정에서 임금 동결, 인력 감축, 업무 강도 강화 등 임직원들의 희생도 뒤따라야 했다.

이를 잘 아는 김 원장은 이임사에서 직원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먼저 전했다.

김 원장은 "금융권의 경영합리화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선도적으로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하고 인력을 감축했는데, 흔들리지 않고 소임을 다해준 데 대해 고맙다"며 "성과에 보답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직원과 직원 가족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이임사 전문.



친애하는 금융감독원 임직원 여러분 !

정말로 큰 일이 많이 있었던 임기 3년을 뒤로하고 이제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지난 3년은 과거에 겪어보지 못했던 도전과 시련의 연속이었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 여러분의 열정과 사명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가슴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Ⅱ 재임기간에 대한 회고



◇(취임 당시 : 2008.3~)

2008년 봄, 원장으로 취임했을 당시 당면과제는 시장자율과 창의가 극대화되는 금융환경을 조성하여, 금융을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독립 감독기구로서 새롭게 태어난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근본적인 변화도 이루어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감독제도와 관행을 시장 친화적․수요자 중심으로 바꾸는 한편, 비전을 선포하고 금융감독원의 변화를 추진해 나갔습니다.



◇(금융위기 발발 및 진화 : 2008.9~ )

하지만, 취임 6개월이 채 못되어 발발한 금융위기는 우리 모두를 전시(戰時)를 방불케 하는 급박한 처지로 이끌었습니다.

그 때의 절박한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주가가 반토막나고, 환율이 크게 치솟았으며, CDS 프리미엄이 국가부도위기 수준에 육박하는 등 금융시장은 크게 동요했고, 은행의 자금중개기능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외신에서는 연일 우리 금융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우선,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막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데 최우선을 두고, 범정부적으로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갔습니다.

자본확충펀드,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했고, 외화지급보증을 했습니다. 재정당국은 재정지출 확대와 조세감면조치를 했고, 통화당국은 사상 유례없는 금리인하 조치를 취했습니다.

금융시장 현장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우리는 국내외 네트워크를 풀가동하여 24시간 침과대단(枕戈待旦)*의 자세로 동향파악․보고․대책수립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하였습니다. * 창을 베고 자면서 아침을 기다린다.

또한, 각종 위기설이 반복되는 등 시장에 불안심리가 확산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외신기자 간담회, 해외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하여 우리 경제의 실상과 위기극복 노력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갔습니다.

금융불안이 실물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였습니다.

Fast Track과 여신 전액보증 및 만기연장을 통해 일시적 자금난에 빠진 중소기업의 흑자도산을 방지하였고, 외환당국이 공급한 외화유동성이 실물부문까지 전달되도록 철저히 관리하였습니다.

한편, 위기상황에서도 금융본연의 자금중개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제고하는데도 힘을 기울였습니다.

자금공급능력과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기 위해 자발적인 자본확충을 유도하고, 부실채권을 신속히 정리하도록 독려하였습니다.

특히, 실물위축이 다시 금융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사전예방적 차원의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하였고,

불안요인으로 지적되던 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에 대해서는 전수조사를 통해 부실이 우려되는 사업장을 추려내어 매각 또는 자율적 워크아웃을 유도하였습니다.

아울러, 금융위기로 고통에 시달리는 서민․취약계층을 위해서도 희망홀씨대출 등 지원책을 마련하고, 이들의 경제적 자활을 도모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고, 우리는 위기극복의 모범국가로 전세계의 부러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금융감독원이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저 역시도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위기극복 마무리 및 위기이후 준비 : 2009.7~)

2009년 하반기에 들어 위기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되었지만 해현경장(解弦更張)*,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자세로 다시 한번 긴장의 끈을 조였습니다.

* 풀어진 거문고 줄을 고쳐 맨다.

** 상황이 개선될 때 또 다른 위험을 생각하고 준비해야 앞으로 화를 면할 수 있다.



금융위기의 상처가 깊었던 만큼 그 유산들이 지속적인 회복에 부담이 되었고,

글로벌 금융규제 강화나 서민지원․금융소비자 보호․시장질서 확립에 대한 관심 증가 등 변화된 감독환경에 대응하면서도, 위기이후 우리 금융의 도약을 위한 준비도 필요하였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한국판 터너리포트」를 준비하여 위기극복을 마무리하고, 불안요인들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는데 주력하였습니다.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 저축은행 감독기준 등 위기상황에서 취한 비상조치를 단계적으로 정상화하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였습니다.

위기 전부터 누적되어 온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건전성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외화자금의 빈번한 유출입에 따른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시행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위기이후 우리 금융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도약을 위해 위기 중 노정된 금융시스템의 취약점을 개선하고, 감독제도를 선진화해 나갔습니다.

금융시스템의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형금융회사에 대한 감독․검사도 강화하였습니다.

BCBS, FSB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글로벌 금융규제 개선논의에 Rule setter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그 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금융소비자와 서민․취약계층의 권익을 증진하기 위해서 각별히 노력하였습니다.

이와함께, 금융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불건전 영업행위나 불공정 거래, 보험사기, 회계분식에 엄정히 대응함으로써 공정한 시장규율을 확립해 나갔습니다.



Ⅲ 평가와 감회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

지난 3년간 우리가 함께 이루어낸 일들은 결코 작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금융산업의 건전성은 그 어느 때보나 높은 수준이며, 대내외 불안요인에도 금융시장은 안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바젤Ⅲ 등 국제감독기준 제정을 주도하고,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핵심 개혁과제를 마무리하면서 우리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제고되었고,

금융소비자 보호, 서민금융지원, 금융시장질서 확립 측면에서도 큰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습니다.

아직 다 마무리하지 못한 저축은행문제가 그렇고, CEO 리스크를 비롯한 대형금융회사의 지배구조문제, 자본시장법 제정 본연의 취지를 살려 금융혁신을 선도하는 문제,

위기 중에도 늘어난 가계부채 문제, 위기를 증폭시켰던 금융회사 외형경쟁 문제를 비롯한 잠재리스크 가능성 등이 그렇습니다.

한편, 임직원 여러분께는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합니다.

금융권의 경영합리화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선도적으로 임금을 동결․삭감하였고, 인력을 감축하였습니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소임을 다해준데 대해 고맙고, 성과에 보답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직원과 직원 가족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로 인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감독역량이 위축될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Ⅳ 맺는 말씀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

제가 늘 염두에 두었던 말이 있습니다.

“당장 떠날 것처럼 준비하고, 영원히 머물 것처럼 일하라”는 것입니다.

원장 자리는 임기가 있지만, 금융감독원의 사명과 역할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 스스로는 임기와 관계없이 우리 금융과 금융감독원이 위기를 넘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다리(Bridge)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래왔으며, 이러한 역할을 조금이나마 할 수 있었다는데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강조한 바 있지만, 지금 우리는 위기의 다리를 건너, 새로운 도약을 시작할 중요한 시기에 있습니다.

明나라 선비 홍자성(洪自誠)이 쓴 채근담(菜根譚)에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風斜雨急處 (바람이 비껴불고 빗발이 세찬 곳에서는)

풍 사 우 급 처

要立得脚定 (발을 굳건히 세워야 한다.)

요 립 득 각 정

花濃柳艶處 (꽃이 활짝피고 버들이 아름다운 곳에서는)

화 농 류 염 처

要着得眼高 (눈을 높이 두어야 한다)

요 착 득 안 고

우리는 금융위기 가운데서도 발을 굳건히 하여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습니다.



이제 위기가 지나고 시장이 안정된 지금, 위기 이후의 도약이라는 원대한 꿈을 향해 눈을 높이 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원장으로 다년간 금융감독정책을 담당하셨던 권혁세 원장을 모실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금융의 재도약과 금융감독원의 발전을 위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금융위기의 조기극복을 이끌어낸 금융감독원의 저력과 임직원 여러분의 남다른 열정, 그리고 권혁세 원장의 지도력이 어우러진다면 비견할 바 없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몸은 떠나지만 마음만은 여기에 남아 금융감독원과 여러분을 성원하겠습니다.

금융감독원의 무궁한 발전과, 임직원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관리자 기자 shmoo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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