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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만발 스팩(SPAC) 계륵되나?

최성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1-03-13 19:40

도입 1년 지나도 합병사례 전무
우회상장규정 강화로 전전긍긍

기대만발 스팩(SPAC) 계륵되나?
증권사의 신수익원으로 촉망받던 스팩이 성장과 몰락의 갈림길에 놓였다. 도입된 지 1년이 지났으나 합병사례는 한곳도 없다. 업계의 경우 스팩특성이 반영되지 않은 현행 제도 아래에선 스팩시장의 침체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스팩시장 규제완화, 강화에 따라 롤러코스터

자본시장의 총아로 기대를 모았던 스팩이 갈림길에 놓였다. 도입된 지 불과 1년만이다. 스팩은 도입 초기 그야말로 슈퍼스타였다. 대우증권이 지난해 3월 6일 대우스팩상장으로 첫테이프를 끊은 뒤 미래, 현대 등 대형사들도 앞다퉈 스팩을 내놓았다.

중소형증권사도 녹색에너지, 태양광 등 틈새시장을 노린 특화스팩으로 스팩대열에 합류했다. 컨셉별로 신재생에너지 위주의 동부티에스블랙펄, 스마트TV,폰 중심인 부국부쳐스타즈, 게임 쪽에 특화한 KB글로벌스타게임앤앱스스팩이 대표적이다. 현재 스팩을 상장시킨 증권사는 22곳. 국내증권사(외국계제외)가 30개인 것을 감안하면 2/3 이상이 스팩붐에 동참한 셈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면 결과는 신통치않다. 증권사들이 스팩을 신수익원으로 삼고 잇따라 상장했으나 지금까지 단 한곳도 합병을 성공시킨 사례는 없다.

이달에 상장 1주년을 맞는 대우증권스팩, 미래에셋스팩1호, 현대증권스팩1호, 동양밸류스팩 등 4사는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보통 합병신고서제출, 등기 등 절차를 매듭짓으려면 보통 6개월이 걸리는 점에 비추면 남은 시간은 1년 반밖에 없다. 게다가 합병에 실패하면 스팩을 해산한 뒤 공모금액을 주주들에게 돌려줘야 하는데, 이 경우 증권사입장에선 IPO관련 평판이 나빠지는 등 영향은 치명적이다.

◇ 자본환원율 상향, 공모가하락으로 스팩합병 메리트 급감

스팩의 인수합병이 더딘 결정적인 이유는 규제수준이 오락가락해서다. 출범 초기 스팩은 설립 1년 미만이라도 M&A에 나서도 시세차익에 대해 법인세가 면제되는 쪽으로 세제특례가 추진되면서 조기합병 기대감으로 주가도 뛰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네오세미테크 사태로 우회상장규정을 강화하며 뜻밖의 암초에 부딪혔다. 우회상장과정에서 비상장기업의 값을 높여 대주주가 이득을 챙겨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속출하자 기업가치평가 고평가관행에 브레이크를 걸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자본환원율 강화다. 이 용어는 미래현금흐름을 할인해 현재의 실질적 자산의 가치를 파악하는 지표를 뜻한다. 할인율이 높을수록 거꾸로 자산가치는 낮아지고 공모가가격도 덩달아 하락한다. 금융당국이 자본환원율을 기존 4~6%에서 10%로 거의 두배 넘게 상향조정하면서 스팩으로까지 불똥이 튄 것이다.

대형증권사 스팩담당자는 “스팩이 성공사례가 없는 이유는 IPO 대비 스팩의 장점이 퇴색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IPO와 스팩취지와 목적은 별개인데도 불구하고 같은 잣대로 평가해 입지가 좁아졌다”고 말했다.

다른 스팩관계자는 “현재 자본환원율 규정 아래서는 기업가치(벨류에이션)를 IPO대비 높게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자본시장연구원 김갑래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스팩제도가 국내자본시장에 건전한 투자수단으로 정착되기 위해선 스팩특성을 살린 기업결합방식의 다양화가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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