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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한국에 최적화된 은퇴모델 제시할 것”

이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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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2-23 22:10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우재룡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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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한국에 최적화된 은퇴모델 제시할 것”
재무적·비재무적 은퇴플랜으로 접근해야

고령화사회에 대한 인식전환 절실한 시기

은퇴시장의 리더십을 구축해 앞서나갈 것

삼성생명이 지난해 8월 오픈한 은퇴연구소를 CEO직속으로 확대·개편함과 동시에 100여명 규모의 연구인력을 갖춘 은퇴연구소로의 변신을 선언하면서 ‘은퇴’에 관한 화두를 직접적으로 던져 전 금융권에 파장이 일었다.

삼성생명의 은퇴연구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펀드평가사인 한국펀드평가를 설립, 대표이사를 지낸 금융전문가인 우재룡연구소장을 중심으로 해 40여명의 은퇴연구소와 퇴직연구소의 연구진으로 구성되어 있고, 향후 국내외 박사급 이상의 연구원을 선발해 한국사회의 은퇴개념을 정립할 계획이다.

◇ 한국사회에 맞춤 은퇴모델 제시 목표

전 금융권이 삼성생명의 은퇴연구소의 본격적인 움직임에 무릎을 친 이유는 한국인의 총체적인 자산관리의 골인이 은퇴로 종결될 수 있는 개념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각축장이 된 퇴직연금 뿐만 아니라 생애설계의 기초가 될 수 있는 기본적인 개념이라는 말이다. 금융권에 퇴직연금연구소는 많이 운영되고 있지만 은퇴를 전면적인 목표로 한 연구소는 삼성생명이 처음이다. 우 연구소장은 “우리나라 은퇴모델은 물론 자산관리모델이 너무 재무적인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져 왔는데, 이는 중산층에게는 실천이 어려운 모델”이라며 “우리 사회에는 행복한 인생설계에 대한 기반이 열악하고, ‘은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 때문에 부정적인 인식이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우 연구소장이 기본적으로 전제하는 은퇴는 ‘제3의 인생’이다. 그는 10대에서 20대 초반까지는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는 시기이고, 20대 후반부터 직업을 갖고 커리어를 쌓아가는 시기를 거친 후의 시기가 바로 ‘은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곧 은퇴를 맞이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은퇴라는 미래를 차분히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많다. 가깝게는 5년 안에 전면적인 은퇴를 맞이하는 베이비부머들은 현재 자녀교육은 의무라고 생각하지만, 자식으로부터 부양은 받지 않는다는 인식을 갖고 있고, 우리 사회는 이런 생각들이 통념으로 굳어져 경직되어 있다는 것이다.

은퇴개념이 앞서 발전한 다른 나라는 은퇴 후 대학에 진학하거나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등 자신만의 인생을 살기위한 계획의 시작을 ‘은퇴설계’로 꼽는다. 이런 사례들을 들어 우 연구소장은 우리나라의 은퇴설계는 재무적인 부분과 비재무적인 부분으로 나누어서 종합적인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 사회에 최적화된 은퇴모델을 ‘은퇴플랜’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제대로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곧 은퇴를 앞두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인 55~63년생은 712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고, 그 다음 은퇴세대인 64~73년생도 1100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이 한국사회에서 은퇴시기에 제대로 안착해야 한국 사회 구조가 정립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다.

우 연구소장은 “더이상 건강검진식의 ‘겉핥기 은퇴점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은퇴에 대한 개념을 전체 국민의 10%만이라도 일찍 받아들이고, 그 범위가 점점 넓혀진다면 충분히 한국형 은퇴모델을 뿌리내리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은퇴연구소는 우선 선진화된 은퇴모델에 대한 연구가 가장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외국의 은퇴모델을 심층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우 연구소장은 “의료비와 연금, 보험 및 적립식펀드, 부동산 등 재무적인 부분만으로는 은퇴준비가 불충분하다”며 “주거는 물론이고 직업과 가족관계, 건강에서 사회봉사까지 실버세대의 일자리 창출 등의 비재무적인 부분까지 종합적인 설계가 이뤄져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젊은 층의 동의도 필요하다”고 접근한다.

◇ 준비된 은퇴위한 정보·사회적 동의 부족

“행복하기 위해서는 행복할 수 있는 다양한 지식을 쌓아야 한다” 우 연구소장이 강조하는 은퇴는 ‘준비된 3번째의 삶’이다. 은퇴 후에도 사회적인 활동을 계속하는 ‘활동적(active)인 은퇴’를 해야해야하고, 그런 삶을 위해서는 필요한 지식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의 은퇴개념이 퇴직 후 공기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쉬는’ 삶을 영유하는 정도였다면, 앞으로의 은퇴개념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계속 활동하는 세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 연구소장이 지난 8월 은퇴연구소를 오픈한 후 6개월 정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90여회의 강연에 1만3000여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그만큼 은퇴에 대한 정보에 굶주린 사람들이 많고, 또한 이런 은퇴정보를 제공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강연을 신청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의 알려진 은퇴스타일은 4가지로, 은퇴 이후의 생활을 충분히 즐길 준비와 의지가 있는 ‘탐험가형’과 여행과 레저 등의 활동보다는 편안한 생활을 지향하는 ‘안락형(comfortable 形)’, 현재 국내 은퇴인구의 대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 ‘근심형(live for today’s 形)’, 은퇴이후의 준비가 부족한 ‘sick and tired 形’이다.

우 연구소장은 “탐험형과 안락형이 바람직한 은퇴모델이지만 우리나라에는 많이 없는데다가 사회적으로도 줄어드는 추세인 반면, 근심형은 현재 국내에 가장 많은 스타일로 이는 40~50대 일반인들이 은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증거”라며 “또한 은퇴 후 생계형 창업이나 ‘묻지마 투자’ 등에 퇴직금을 쏟는 부류도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 은퇴스쿨·은퇴클리닉 등 체계화된 교육 진행예정

우 연구소장은 은퇴연구소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인재선발’을 꼽는다. 현재 연구인력은 40여명으로 향후 100명 규모까지 늘릴 계획으로 국내 금융 연구소로서는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우수한 인재 채용을 위해 20~30여명의 해외인력과 국내 연구진을 물색 중에 있다.

은퇴연구소의 연구진은 선진 은퇴모델 연구에 주력하면서, 은퇴 컨텐츠 생성과 정부 정책 제안 등의 의견을 활발히 표진해 사회에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한 전국 조직망을 구축해 은퇴 교육과 상담 등을 전담하는 인력 배치도 구상하고 있다.

3월 중으로 오픈이 예정되어 있는 은퇴연구소의 웹사이트는 은퇴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한국형 은퇴모델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쌍방향 소통 공간’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물론 삼성생명 가입고객만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 은퇴설계의 자기체험은 물론이고 살아있는 정보를 활발하게 교환하는 ‘은퇴포털사이트’를 구축하겠다는 것.

또한 은퇴설계교실인 ‘은퇴스쿨’을 오픈해 좀 더 체계화 된 교육을 진행하고, 은퇴설계 진단센터인 ‘은퇴클리닉’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컨설팅을 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은퇴스쿨과 은퇴클리닉을 통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국 80여개의 지역단을 통해 은퇴전문 컨설턴트가 토탈플랜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국제 심포지엄이나 컨퍼런스 등을 정기적으로 열어 우리나라 은퇴시장 전반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이런 연구와 활동을 통한 은퇴연구소의 최종목표는 바로 고령화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다. 경직된 사회 분위기로는 은퇴 후 대학에 진학한다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자신만의 인생설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은퇴연구소는 퇴직이후의 삶에 대한 화두 정립, 특히 행복한 인생설계에 대한 기반을 탄탄하게 세워나가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일 예정이다.

〈 학 력 〉

- 부산상업고등학교 (1980年 졸업)

- 연세大 경영학 학사 (1987年 졸업)

- 연세大 경영학 석사 (1989年 졸업)

- 연세大 경영학 박사 (1994年 졸업)

〈 경 력 〉

- 2000 한국 FP협회 제도도입 및 자격증(AFPK, CFP) 개발위원

- 1999 ~ 2008 한국펀드평가(주) 대표이사

- 2004 ~ 2008 FPnet(주) 대표이사

- 2008.10 ~ 2010.7 동양종합금융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장(상무)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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