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총수신금리(잔액기준)가 5년 여만에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다.
국내외 금융완화기조가 확산되면서 금리하락세가 심화하자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수신금리를 끌어내린 결과라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반면 이 기간 은행 대출금리는 오히려 상승, 예대금리격차는 5개월만에 가장 크게 확대된 것으로 드러나 은행들이 저금리 환경을 손쉬운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은행 총수신금리(잔액기준)는 연 2.98%로 전월에 비해 0.05%포인트 하락, 지난 2005년 12월(연 2.97%) 이후 4년9개월만에 처음으로 3%선이 붕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연 3%대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 예금금리는 사실상 `마이너스`라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 총수신금리는 지난 2004년 6월 연 2.88%로 역대 최저치를 찍은 후 연 2%대를 유지했으며 2006년 1월을 고비로 본격적으로 3%대에 진입, 서서히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 연 4.86%로 정점을 찍은뒤 하락세로 돌아서 2009년 4월(연 3.78%) 4%선이 뚫렸으며 1년5개월만에 다시 3%선마저 무너졌다.
내역별로 보면 단기에 자금을 회전하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금리가 연 0.90%로 전월에 비해 0.07%포인트 하락했고 정기예·적금을 포함한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연 3.69%로 0.03%포인트 떨어졌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도 연 4.27%로 0.05%포인트 내려갔다.
반면 이 기간 은행들의 총대출금리(잔액기준)는 연 5.70%로 전월에 비해 0.03%포인트 상승, 2개월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간 격차를 의미하는 예대금리차(잔액기준)는 전월에 비해 0.08%포인트 상승한 2.72%포인트로 지난 4월(2.72%포인트)이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기간 은행들의 저축성수신금리(신규취급액기준)는 연 3.08%로 전월에 비해 0.08%포인트, 대출금리는 연 5.45%로 0.06%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예대금리 모두 떨어졌지만 예금금리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격차는 2.37%포인트로 전월에 비해 0.02%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관리자 기자 adm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