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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3 글로벌 환율전쟁 초읽기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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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10-03 18:05

선진국 통화절하에 중국 등 반발
원화강세로 금융시장도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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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금융시장에 미국, 일본, 중국 사이의 환율전쟁이 시작됐다. 돈보따리를 푸는 추가 양적완화정책을 내놓은 미국은 달러약세를 유도하며 경상수지 적자해소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반대편에 있는 나라들은 미국의 달러약세 압박에 정면대응하는 모습이다. 일본은 최근 엔화의 초강세를 멈추기 위해 최후의 카드로 정부가 왼환시장에 개입한 상황이다. 위안화절상에 다소 유연한 모습을 보였던 중국도 인위적인 절상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 BIG사이의 힘겨루기 여파로 우리나라도 원화가 연일 강세를 나타내는 등 국내외환시장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 미국 통화절하에 일본, 중국 등 반발

미국, 일본, 중국 등 BIG3가 자국통화의 절하를 위해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보통 상대편에 비해 자국의 통화평가가 낮을수록 수출에 유리하다. 때문에 수출을 늘리는 쪽은 통화 평가절하를 유도해 경기부양에 나선다.

반면 상대편은 통화평가절상에 따른 수출감소로 경기위축마저 우려돼 양쪽의 이해관계가 팽팽히 맞선다.

세계경제의 중심인 미국, 일본, 중국 등이 자국통화절하를 놓고 대립양상을 보이자 환율전쟁의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미국, 일본, 중국이 외환시장을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강공책을 펴고 있다. 미국은 FRB가 경기회복세가 더디다고 판단,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밝히면서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최근 엔화초강세로 골치를 앓는 일본은 지난 15, 16일 이틀동안 외환시장에서 구두개입과 달러화 매입으로 엔화약세를 유도하고 있다. 관리변동환율제로 바꾼 중국도 미국의 위안화절상요구를 일정부분 받아들여 위안화는 지난 9월중순부터 달러 대비 약 2.0% 안팎으로 평가절상됐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압력에 따른 인위적인 절상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반대입장을 밝혀 위안화강세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지난 29일 환율조작국가의 수출상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위안화절상의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다.

KB투자증권 김성노 수석연구위원은 “글로벌불균형 해소를 위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진국들은 외환시장 개입이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글로벌 불균형의 한축인 경상수지 적자해소를 위해 인위적으로 자국통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원화강세 불가피, 완만한 강세로 금융시장영향은 제한

환율전쟁이 본격화되며 이들 나라의 투자가 많은 국내금융시장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먼저 원화의 경우 우리나라 경제성장율이 G20에서 5위를 차지할 정도로 호조세를 보이는 반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적자규모가 느는 엇박자로 강세가 불가피하다. 실제 원달러환율은 지난 1일 6거래일 연속하락하며 1130원대로 주저앉았다.

또 오는 11월 열리는 G20정상회의에서 환율조작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의장국인 우리나라가 환율개입에도 나서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투자증권 박형중 연구원은 “G-20 의장국인 한국으로서는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다른 나라에 비해 안정적인 경기회복세 등을 감안한다면 경기여건 및 외화유동성이 좋아 원화는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화강세가 대세이지만 환율절상 속도나 폭은 완만할 거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빠른 경기회복세로 원화강세는 이미 시장에 노출된 재료라는 점에 무게를 둔다.

삼성증권 정진희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이미 경기 호조라는 내부적 요인에 의해 원화 절상 기조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제기반이 원화절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는 점에서 일본과는 다른데, 원화는 그동안 절상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절상을 위한 여유분을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원화강세가 유동성효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증권 박혁수 연구원은 “환율하락 압력이 강해진다는 것은 해외부문에서의 통화공급 압력이 커진다는 것”이라며 “이는 시중 유동성 증가 요인으로 작용해 채권시장 수급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그 근거로 최근 시장에서 ‘환율 하락→ 국내 유동성 증가→ 채권수요 기반확대→ 금리하락’ 메커니즘이 작용하는 점을 꼽았다. 외국인들이 환율하락에 따른 원화채권의 강세를 노려 재정거래, 투자목적인 원화채권매수가 급증하면서 높은 금리수준, 견조한 성장, 재정건전성 등으로 인해 장기채가 수혜를 입는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내증시는 원화강세에 따른 기업실적둔화 가능성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디커플링장세가 연출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구매력 평가 이론에 기초해 각국통화를 달러화 비교할 경우, 이머징 통화들은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질 경우 선진국에서 이머징으로의 자본이동 흐름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토러스투자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보다 통화강세가 더 늦게 시작됐고, 통화절상의 속도도 빠르지 않다”며 “원화 강세가 더 진행되더라도 외국인 순매수라는 수급요인이 충분히 상쇄해 원화강세가 주식시장에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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