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펀드수수료를 대폭 낮추고 수수료 일부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보금자리펀드’가 지난 23일 전격 출시된 것.
특히, 최근 정부가 시행하는 친서민 정책 기조를 강화하는데 발맞춰 등장한 상품이라 눈길을 끈다. 현재 자문형 랩, 사모펀드 등 고위험 대비 고수익을 추구하는 금융상품이 인기몰이중이지만 PB와 강남부자 대상 상품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힘들다.
즉 이번 ‘보금자리펀드’ 등장이 정부의 친서민 행보를 가속화 시킬 지 업계에서도 예의 주시하는 모양새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정책에 부합하기 위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심중인 눈치다.
이미 은행권에서는 서민금융지원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기존 미소금융에 이어 서민전용 대출상품인 ‘햇살론’을 출시했고, ‘희망홀씨 대출’을 확대 변경하는 등 서민 대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또한 이러한 서민대출문턱을 낮추기 위한 상품 중 하나인 셈.
◇ ‘보금자리 펀드’ 업계 최초 펀드와 주택 상품 결합
상반기 금융권 히트상품 중 하나를 손꼽으면 주택금융공사의 ‘U보금자리론’을 들 수 있다. 보금자리론은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서민들에게 장기 고정금리로 돈을 빌려줘 금리 추이에 따라 이자가 불어나는 것을 염려하지 않고 매월 꼬박꼬박 이자를 내는 공익형 금융상품이다.
보금자리론의 한 형태인 U보금자리론은 기존의 보금자리론보다 금리가 0.4%싸기 때문에 이자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향후 대출이자 상승 시 대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올해 6월에 U 보금자리론이 출시된 이후 기존의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던 고객의 41%정도가 이 상품으로 변경 가입하는 등 정부의 친 서민 정책에 부합하는 우수한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이번 보금자리펀드의 출시는 ‘보금자리론’이라는 공익 상품과 펀드라는 금융 상품이 결합해 사회공헌에 동참하는 첫 신호탄격이다.
보금자리펀드는 펀드 가입자가 주택금융공사의 공익형 대출상품인 ‘보금자리론’을 신청하는 경우 대출지원금을 지급하는 공익적인 구조의 상품이다.
특히, 친서민 정책 강화에 발맞춰 펀드와 주택관련 상품을 결합한 증권업계 최초의 상품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이 상품의 개발은 우리투자증권(대표이사 황성호)과 한국주택금융공사(사장 임주재)가 공동으로 추진했으며 우리자산운용(대표이사 차문현)이 운용을 맡았다.
◇ 업계 최저 보수, 운용보수 중 60%는 공익기금 적립
보금자리펀드의 총 보수는 연 1.465%(판매 연 0.60%, 운용 연 0.82%, 수탁 연 0.03%, 사무관리 연 0.015%, C클래스 기준) 정도로 업계 주식혼합형 상품 평균(연 1.58%, 금융투자협회 자료) 대비 저렴하다.
이 중 운용보수 연 0.82%의 약 61% 수준인 연 0.5% 를 공익기금으로 펀드 외부에 적립함으로써 실제로 펀드 가입자가 부담하는 수수료는 연 0.9% 규모로 업계 최저수준이다. 이렇게 적립된 수수료는 해당고객이 보금자리론의 대출 시 부담하는 설정비 등을 납부할 때 활용이 가능하다. 단, 이러한 기금의 지급은 보금자리론 대출을 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계좌당 1회에 한해 가능하다. 또한 펀드 가입자 중 대출을 받지 않은 고객을 위해서 적립된 기금을 이용한 주택마련 교육, 경제 캠프 등의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 안정성 수익성 동시에 ‘장기투자’ 제격
한편 보금자리펀드는 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자투자신탁 상품으로 ‘우리 코리아인덱스 증권 모투자신탁[주식]’에 신탁재산의 50%이상을 투자하고 MBS(Mortgage-Backed Securities, 주택저당증권)에 투자하는 ‘우리 MBS부동산 모투자신탁’에 신탁재산의 450%미만을 투자한다.
이중 ‘우리코리아인덱스증권펀드’는 KOSPI200지수를 추종하며 다양한 초과수익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 이 상품은 Passive 상품이기 때문에 일반 Active 펀드 대비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로 운용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대차 거래와 현물,선물, ETF등을 이용한 스왑 거래 등으로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우리MBS부동산모투자신탁’의 투자 대상인 MBS(주택저당증권)는 주택저당채권을 기초로 하여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이다. MBS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지급 보증하는 조건으로 발행되며 국내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AAA신용등급을 취득한 안정적인 투자수단이다.
보금자리펀드는 이러한 모자펀드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식부문과 MBS운용부문이 독립되어 운용의 효율성이 증가하고 책임감 있는 운용이 가능하다.
또한 주식의 성장성과 MBS의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기 때문에 장기투자자에게도 적합한 상품인 것.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하는 보금자리 펀드는 장기적으로 안정 성장이 가능한 상품”이라며 “5년 이상 장기 투자 시 정기예금 대비 높은 수익이 기대되어 주택 마련을 위한 기존 대출자 및 미래의 실수요자인 어린이에게도 유용한 상품이다.”라고 덧붙였다.
▲ 지난 23일 우리투자증권 영업부에서 개최된 보금자리펀드 출시기념 가입행사에서 우리자산운용 차문현 사장, 우리투자증권 황성호 사장, 한국주택금융공사 임주재 사장(좌로부터)이 보금자리펀드 가입을 하고 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