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스권장 유리, 단 혼합펀드 한계도 지적
오락 가락한 혼조장세에서 펀드 스스로 알아서 투자시점이나 주식비중을 조절해 분할 매수하는 일명 ‘분할매수전략펀드’들이 최근 붐이다.
대세 상승장 대비 변동성이 큰 박스권 장세에서 주식비중을 펀드가 알아서 전략을 짜므로 안정적인데다, 특히 거치식 목돈을 맡기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즉 단기적인 주가상승과 하락에 동시 대응이 가능하고 거치식전용 펀드인만큼 투자시점과 투자비중이 저절로 조절되기 때문에 고액투자자들의 투심을 끌기도 안성맞춤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금융사들이 효자상품으로 찍고 신상품 출시에 적극 나선 모양새인 것.
우선 삼성자산운용은 3개월동안 분할매수전략을 추구하는 ‘스트라이크분할매수펀드’를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SC제일은행을 통해 판매한다. 이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의 대표펀드인 ‘스트라이크펀드’가 사는 종목을 그대로 매수해 운용되며, 설정 초기 1개월내 자산총액의 50%를 주식에 투자해 주가가 오를 것에 대비하는 구조다. 나머지 50%는 그후 2개월동안 매월 25%씩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 변동장세에 대비하는 셈.
우리투자증권도 지수가격의 변동에 따라 분할매수하는 ‘우리스마트인베스터자산배분1호’펀드를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판매중이다. 더욱이 이 펀드는 우리투자증권 조영호 과장이 2008년 8월 특허권을 확보한 자산배분전략을 상품화한 펀드로, 지수 상승시 대비 하락할 때 주식매수 비율을 높이는 전략을 쓴다. 단 펀드의 누적성과가 1차년 10%, 2차년 17%, 3~5차면 22%달성시 주식관련 자산을 전액 매도하고 채권형 자산으로 전환 운용해 이익을 관리해준다.
우리투자증권측은 “이같은 전략으로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 2005년 10월 동 상품 투자시 2007년 5월 목표성과 17%가 달성되고 이후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만 운용돼 3년만기시 26.4%의 상환을 기록했다”며 “동기간 기존 적립식 투자방법으로 3년만기 투자했다면, -33.1%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우리스마트인베스터자산배분1호’의 투자전략 우수성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25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도 지수분할투자운용방식으로 적립식분산효괄르 노리는 ‘미래에셋맵스스마트분할투자증권주식혼합형’을 선보였다.
이에 앞서 올 초부터 지속됐던 환매물량과 저금리 국면속에 푸르덴셜, 한국투신운용 등 대형사들은 고액 투자자들 전용 분할적립식펀드를 속속 출시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007년 설정된 한국투신의 ‘한국투자노블월지급식연속분할매매펀드’는 투자자가 약정한 만큼 분배금을 매월 현금처럼 받아가 은퇴이후 ‘생활비 펀드’로 안성맞춤형 상품으로 눈길을 끈다. 이미 일본에선 이같은 구조의 월지급분배형펀드들은 2000년대초부터 대히트를 친 저력을 자랑한다.
특히 앞서 출시됐던 이들 운용사들의 적립식분할매수 전략 펀드들은 한 달 남짓한 설정기간에 벌써 1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을 흡수했다. 근래처럼 신상품 펀드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시점네 나름 주목할 만한 성과다.
한편, 펀드 전문가들은 분할매수적립식펀드의 투자 원리를 이해하고 접근하라고 재차 당부한다.
이들 펀드가 대부분 혼합형펀드의 전략을 따르므로 지수가 오를땐 화끈히 못 쫓고, 하락할 땐 다소 덜 빠지는 안정성향 상품이라는 전제를 이해하고 눈여겨 보라는 충고다.
특히 박스권장세에선 하락하는 지수분 대비 덜 빠지는 효과가 크지만, 일방적인 대세상승 국면이 도래할 경우 다소 성과가 저조할 수 있는 단점도 지닌다는 것.
이와 관련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 김종철 연구위원은 “최근 박스권 장세에서 이같은 분할매수 적립식구조의 펀드 출현은 실상 신규펀드의 출시 범위가 좁아지는 시점에 시황에 알맞은 신상품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다만 아직 이들 유형상품들의 트렉레코드가 초창기인데다, 구조상 상승기땐 저조할 수 있는 단점을 지니고 있어 주의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 주요 분할매수 구조 펀드 성과 현황 〉
(단위 : 억원, %)
(기준일 : 2010. 7. 6)
(자료 : 에프앤가이드)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