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미끄러운 외환시장에 모래를 좀 뿌리자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0-06-23 21:02

성균관대 경제학과 이재웅 명예교수

미끄러운 외환시장에 모래를 좀 뿌리자
신흥시장국의 자본유입은 강점보다 외환시장 불안요인

절제 받지 않는 시장이 완전한 시장을 담보하지는 않아

최근 정부가 은행의 단기외채를 줄이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 선물환포지션규제를 발표하자 일부 외신들은 한국이 자본시장을 규제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은행의 선물환 거래 비중을 국내 은행의 경우 자기자본의 50%로, 외은 국내지점의 경우 250%로 제한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자본통제가 아니라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을 줄이고 은행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지난 3월 말 현재 1,550억 달러에 달하는 한국의 단기 외채를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한국의 단기 외채는 총 외채의 57%를 차지하는데 2008년에는 한 때 75%까지 올랐다. 이 시기 단기외채의 급증은 당시 조선, 중공업 등 수출이 호조를 보인 기업들이 앞으로 환율하락을 예상해서 대규모로 선물환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물환 매입포지션에 노출된 은행들이 해외로부터 단기차입을 통해 현물환을 매도함으로써 포지션을 상쇄하고자 했다. 따라서 향후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경우 선물환 거래로 인한 단기차입은 언제든지 증가할 수 있다. 과도한 단기 외채의 증가는 1997년 외환위기를 초래했고 2008년 달러화 유동성 경색을 겪게 된 근본 원인이었다. 따라서 외환시장의 구조적인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실제로 자본유입의 급증이 신흥시장국에게는 강점이라기보다 외환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지난주 부산에서 G20 국가들은 ‘자본 변동성에 대처하고 위기 전염을 방지하기 위한 국가, 지역, 다자간 노력’을 강화할 것에 합의했다.

한편 그리스, 스페인 등 남유럽의 재정위기가 헝가리 등 동유럽으로 번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 다시 불안하다. 2010년 들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순매수를 보이던 외국인들은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를 반영해서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세계 주요 증시도 모두 힘없이 주저앉았다. 금융개방도가 높고 대외의존도가 큰 우리나라에서 자본유출입의 급격한 변화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매우 크다. 따라서 대외충격으로 인한 급격한 자본유출, 환율급등 그리고 외화유동성 경색의 재발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높은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은 비단 국내로만 파급되는 것이 아니라 인접국 또는 실물 및 금융거래가 높은 상대국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자본규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국제적 공감대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주요국과 국제통화기금(IMF)등이 은행세나 금융거래세, 파생상품 거래규제 등과 같은 금융규제 논의를 상당 부분 진전시키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금융 시스템의 위험을 줄이는 방안으로 외환거래에 세금을 부과해 투기를 억제하려는 소위 ‘토빈세(Tobin’s tax)’ 도입도 다시 논의되고 있다. 토빈세, 은행세 및 선물환포지션 규제 등은 은행의 투기적 거래를 억제해서 은행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키자는 것이다.

특히 투기적인 외환거래를 규제하고 외환거래의 수레바퀴가 너무 잘 굴러가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약간의 모래(세금)를 뿌리자는 것이 제임스 토빈 교수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정부규제는 기본적으로 시장의 참여와 자율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장실패를 보완하기 위해서 실시되어야 한다.

일부에서는 규제완화가 경쟁을 촉진하고 금융혁신을 조장함으로써 금융발전에 기여한다고 주장한다. 한 동안 규제완화, 기술의 발달, 경쟁, 혁신, 신상품 개발 등은 금융발전의 주요인으로 강조되었다. 금융자유화를 강조하는 사람들은 정부규제가 시장기능을 훼손하고 정부실패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과도한 규제완화는 금융거래의 투명성을 훼손하고 위험관리의 장애요인이 되어 금융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마찬가지로 규제완화도 시장실패를 초래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절제 받지 않는 시장이 완전한 시장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이런 관점에서 지나치게 미끄러운 외환시장에 ‘약간의 모래(규제)를 뿌림으로써’ 외환위기의 재발을 막자는 것이다.



관리자 기자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KB 이재근이 당긴 ‘70년대생 은행장’ 시계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이라는 말이 있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는 뜻이다. 인사철이면 등장하는 단골 문구다. 듣기에는 자연의 순리 같지만 현실의 인사판은 냉정하다. 누군가에게 세대교체는 새로운 기회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리를 내놓으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연말 사장단 인사를 앞둔 금융권의 눈이 KB금융그룹으로 쏠린다. 이재근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내정자의 등장이 계열사 CEO 인사의 판까지 바꿀 수 있어서다. 새 회장 체제가 계열사 CEO 인사에서도 세대교체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국민은행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대표 자리에 '70년대생'이 실질적인 후보군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 나 2 50대 직장인의 고민(8) 배우자와의 관계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말할 수 없는 고민, 배우자50대 직장인의 경우, 회사와 일에 있어 뛰어난 업적으로 인정을 받는 전문가 수준이 되어야 한다. 회사가 붙잡는 사람으로 회사, 일, 관계에 있어 충성심을 바탕으로 한 신뢰가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 이는 한 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시 출퇴근과 워라벨을 다 지키며 회사와 일에 있어 뛰어난 업적과 인정을 받기는 쉽지 않다.많은 50대 직장인이 회사와 일이 아닌 배우자와의 관계로 조심스럽게 고민 상담을 한다. 특히 지방 근무로 1달에 2회 정도 주말부부를 하는 경우, 심각한 갈등 상황에 놓여있는 후배를 보게 된다. 배우자와의 만남과 대화의 단절로 자신의 존재 의미는 돈을 벌어오는 가장 그 이상도 이하 3 도심 오피스 중심에서 '24시간 융합 도심'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전 세계 대도시의 심장부였던 도심(Downtown)들이 전례 없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재택근무의 일상화, 하이브리드 워크의 확산, 그리고 고금리와 공실률 급증이라는 거대한 경제적 압박 속에서 '아침에 출근해 저녁에 빠져나가는' 전통적인 오피스 지구들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최근 글로벌 도시 연구단체인 ULI 자문 서비스 패널이 발표한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DTLA) 마스터플랜 리포트는 이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도심 위기를 타개할 가장 현실적이고도 혁신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LA 다운타운이 마주한 진단과 처방은 단순히 미국 서부의 한 도시가 겪는 국지적 사례가 아니라, 압축 성장을 거치며 오피스 중심의 단조로운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