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브랜드 카드의 거침없는 성장세에 고무된 NH농협은 `NH채움카드` 유효 회원을 내년 말까지 400만명으로 늘린 후 NH카드분사 부문을 독립 법인화할 계획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6일 출시한 독자 브랜드 카드인 `NH채움카드`가 지난 2월말 기준으로 회원수가 114만명으로, 벌써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 김진규 카드기획부장은 “출시 당시 올해 말까지 100만 회원 돌파를 목표로 했으나 출시 3개월여 만에 목표를 조기 달성한 것”이라며 “당초 2012년 카드시장 점유율 10%이상의 목표 달성도 앞당겨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협중앙회가 카드사업을 자회사로 분리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분리하기 위한 밑거름으로 하나씩 인프라 작업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면서 “내년 말까지 NH채움카드 유효회원이 400만명 정도를 넘는다면 카드부문의 분사를 추진할 만한 여건이 된다”고 덧붙였다.
NH채움카드는 고객의 선호도에 따라 쇼핑, 조이, 에듀, 라이프 등 4가지 팩을 선택, 변경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지난 2월말 현재 NH농협의 카드 유효 회원 수(최근 6개월 NH농협카드를 사용한 고객)는 870만명이며 올 연말까지 이를 1000만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특히 NH농협의 독자 브랜드 카드인 `NH채움카드`의 신규 회원 수를 올해와 내년에 각 200만명씩 모집할 계획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NH카드업분사의 조직도 확대 개편했다.
김진규 부장 “독자브랜드 ‘채움카드의 출시’를 계기로 NH카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카드조직을 대폭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달 기존 1부 2단 8팀의 조직을 2부 2단 12팀 체제로 확대 개편했으며, 조직 구성원도 기존에 비해 70% 정도 늘렸다.
NH농협은 `NH카드분사를 장기적으로 독립 법인화한다는 방침아래 확대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아울러 NH카드의 신속한 의사결정 및 독자적인 예산편성과 집행 등을 위해 특별회계 도입을 검토 중이다.
만약 오는 4월 임시 국회에서 농협중앙회의 신용(금융)사업과 경제(농축산물 유통)사업을 쪼개는 ‘신경 분리’를 위한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이 예정대로 통과될 경우 오는 2012년까지 카드 분사의 필요조건을 내년 말까지 갖춘다는 얘기다.
이 같은 분사 계획아래 NH농협은 향후 2년간 카드성장 목표치를 시장 평균치 (6~7% 성장) 를 2배 정도 상회하는 15% 정도로 잡았다.
계획대로 사업계획이 진행될 경우 NH카드의 현재 8.8%인 카드 시장점유율은 2012년에 12% 선까지 껑충 뛰어 오른다.
또한 NH카드는 수익경영 강화 차원에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금융자산 비중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규 카드기획부장은 “우량 고객층을 대상으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카드 부문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경영목표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NH카드는 올해 카드수수료 수익으로 1조2000억원 정도를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카드수수료 수익 1조700억원 보다 1300억원 늘어난 것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