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최근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자금확보에 나서고 있는 저축은행에게 이같은 경쟁을 자제해 줄 것을 105개 저축은행에게 요청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6월말 결산이 다가오면서 영업다각화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며 “하지만 마땅한 수익원이 없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통한 자금확보는 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6월말 결산이 다가오면서 이같은 우려가 커지자 감독당국에서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수신금리 인상 움직임 등으로 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며 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규모는 커졌는데 비해 고금리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자산관리와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저축은행들은 위기설이 나돌면서 유동성 위기 우려가 나오자 올해 초까지 8% 중반을 넘는 고금리 경쟁을 통해 자금확보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시장상황이 어느정도 안정되면서 수신금리는 올 2월부터 급격히 감소해 3%~4%대에 머물렀다. 이같은 저금리 상황은 오래가지 못했다.
최근 증시와 부동산 시장이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중에 자금 유동성이 높아지자 저축은행도 이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를 전략적으로 높이고 있다. 또한 6월말 결산이 다가오면서 리스크 관리와 영업확대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다양한 대출업무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금리 경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초 예적금 금리가 5%를 넘는 곳은 10곳 안팎이었지만 6일 현재 5%를 넘는 곳은 32곳에 달하고 있다.
특히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고금리가 형성되고 있다. 가장 높은 금리를 책정하고 있는 곳은 부산에 위치한 파랑새저축은행으로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5.50%다. 뒤를 이어 부산·부산2저축은행과 역시 부산에 위치한 우리저축은행이 5.3%다. 서울에서는 서울저축은행이 5.2%로 가장 높은 금리를 내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대부분 서울저축은행들은 4.9~5.1%대로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 신용대란이 일어났을 당시 저축은행은 퍼주기식 신용대출 등으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 바 있다”며 “하지만 지금의 저축은행은 다양한 영업으로 이같은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