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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뛰는 전문가 시대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9-04-22 20:47

최용석 흥국생명 금융연구소장

발로 뛰는 전문가 시대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기업들은 기본으로 돌아가자라고 외친다.

기업들이 내세우는 기본은 현장을 중시하는 기업가 정신이다. 일본의 토요다자동차는 ‘現地現物’ 의 창업정신으로 재무장하면서 현장중시의 경영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장과의 소통, 현실 직시, 현장중시의 자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기본자세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 누구도 반론이 없을 것이다. 해답은 현장에 있는 것이다.

◇ 현실에 근거한 예측

최근 신문지상에 세계적인 ‘상품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의 인터뷰 기사가 자주 올라오고 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금융시장에서 어떤 전문가보다 파격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얼마 전 모 일간지의 인터뷰 기사에서 그는 현재의 세계경제 침체 상황 하에서 투자전문가들이 섣불리 예견하기 힘든 곡물가격의 상승을 거침없이 피력했다. 비록 짧은 단답식 인터뷰이지만 시장에 대한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이렇게 단언하는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원자재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 하에서도 1999년에 그는 원자재 가격 급등을 예측했으며 그의 말대로 이듬해 상반기까지 원자재 가격은 급격하게 상승하였다.

그 이후에도 짐 로저스는 상품 투자에 대한 확신에 찬 예견을 쏟아 냈으며 그의 예측은 약간의 시간적인 차이는 있었지만 대부분 그대로 적중하였다.

2004년에는 22개국 6대륙 종주를 마친 기록서 ‘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에서는 전 세계적인 金 수요량의 폭발적인 증가를 예측하여 금 가격이 급상승할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그 이후 미국경제의 침체에 따른 달러화의 폭락과 이에 따른 금 수요의 증가는 금 가격을 단기간에 급등하게 만들었다. 돌이켜 보면 이미 짐 로저스는 전 세계를 무대로 자신이 발로 뛰며 직접 관찰하면서 스스로의 판단력으로 다가올 금융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이러한 그를 일컬어 ‘국제 금융시장의 인디애나 존스’라는 애칭을 붙일 정도이며 전 세계를 일주하는 여행을 통해 국제 경제와 글로벌 투자에 새로운 지평을 제시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지나가는 곳마다 증권거래소를 방문하고 장외시장을 살펴보고 그 나라 경제의 장단점과 향후 전망을 따져본 후 필요한 경우에는 현장에서 투자결정을 내리기도 하였던 것이다.

짐로저스의 투자 성공 키워드는 탁월한 통찰력과 예리한 분석이라고 말 하는 이가 많다. 그러나 필자는 이 보다는 직접 시장을 보고 느끼고 여러 사람과 직접 만나는 과정에서 그는 스스로의 성공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본다. 아무리 현명한 분석가라도 책상 앞에서 공개되어 있는 수치만을 가지고 시장의 흐름을 판단하기란 한계가 있는 것이다. 살아 있는 분석이 나올 수 없을 것이다. 현명한 전문가 일수록 짐 로저스와 같이 발로 뛰며 분석하고 판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 시장과의 괴리 여전

현장과의 소통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최근에 몇 차례나 반복적으로 발표되는 경제성장률 예측이다.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인정하는 국책 연구소, 한국은행, 각 민간연구소 등은 연초에 앞을 다투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작년 10월 이후부터 금년 4월까지 각 연구기관들은 평균 3~4회에 걸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서 발표하고 있다. 심지어 예측은 커녕 실물경기 침체가 한창 진행 중인 와중에도 현실과 동떨어진 전망치를 계속 내놓아 경제전망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왜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 것일까? 혹자는 각 기관들의 예측치가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예측능력이 부족한데다 과거 추세에 연연해 이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전망치를 만들고 정부 눈치마저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편, 이런 현실에 대한 자성론도 나온다.

경제전망이 실물경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수치와 자료만을 토대로 하다 보니 예측 자체가 빗나가고 있다는 반성이다. 즉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돌발변수나 예측 불가능한 상황까지 고려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당장 투자를 결정하고 집행해야 할 기업의 입장에서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불평을 토한다. 기업들은 전적으로 경제성장률을 신뢰하지 않는다. 아예 실제 체감하는 경기를 살펴보고 투자 및 경영전략을 결정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세계경제가 안갯속을 헤매고 있는 상황에서 정확한 전망치를 내 놓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정부입장에서는 현실보다 높은 전망치를 내놓을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망치와 현실과의 괴리가 이렇게 엄청나게 클 경우에는 신뢰는 무너지고 만다. 위렛버핏의 말처럼 경제전망은 무용지물이라는 것에 자연스럽게 수긍이 간다.

문제는 경제전망이 현실과 너무 차이나는 점에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현실을 너무 모르고 있다는 점에 있다. 누구나가 체감하는 경기침체 추세에도 불구하고 전망치는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다.

요즘은 전망치가 현실을 뒤쫓아 가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현장을 발로 뛰어 다니면서 미래전망치를 내 놓기란 쉽지 않다. 다만 현재의 수준은 우리들이 감내 하기에는 너무나 괴리가 있기 때문에 안타깝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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