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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생계형대출 증가 “어쩌나”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08-12-10 21:28

소호대출 10월말 기준 작년말比 19% 늘어
고객 연체율 증가 등으로 자산건전성 악화

금융권 생계형대출 증가 “어쩌나”
경기 불황에 소비가 위축되면서 생계형 업체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은행, 저축은행, 캐피탈회사 등 금융권의 소호대출 연체율이 최근 증가세를 지속해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금융권은 대출심사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대출 금리와 이용수수료 등을 인상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소호(SOHO)=‘Small Office Home Office(소규모 사무실, 가정 사무실)’의 머리글자를 따 만든 용어로 소규모 자영업을 뜻한다. 소호대출은 자영업 및 전문직을 대상으로 하는 소자본 창업 대출을 말한다.

◇ 개인사업자대출 부실위험 가능성 높아져 ‘비상’

금융권 대출상품 가운데 경기 민감도가 가장 높은 소호 대출이 최근 경기불황 여파에도 불구하고 개인사업자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0월말 기준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74조82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62조6763억원) 보다 12조1437억원(19.3%)이 늘어났다.〈표 참조〉

다른 은행과 제2금융권까지 합쳐 금융권 전체로는 12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와 더불어 소호대출의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이를 포함한 전체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급증해 은행들의 각종 건전성 지표가 크게 나빠지는 상황이다.

하나은행의 소호대출 연체율 추이는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2006년말 1.64%였던 하나은행 소호대출 연체율은 2007년말 1.72%에서 2008년 10월 현재 2.3%로 급증했고, 음식, 숙박, 미용 부문에서 연체가 높았다.

국민은행 임병수 개인여신 부장은 “소규모 자영업의 폐업이 늘어 이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 연체율도 올라가 대책 마련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 개인신용대출 시장도 또 다른 부실폭탄 뇌관

개인사업자대출에 이어 생계비 성격이 짙은 개인신용대출과 현금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지난 10월말 현재 51조3451억원으로 작년말(43조5850억원)에 비해 7조7601억원(17.8%)이나 증가했다.

이처럼 개인신용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여파로 서민들의 살림이 빠듯해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 8월 이후 은행권의 신규 개인신용대출 심사기준이 강화되면서 기존에 받아 놓은 마이너스 대출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늘어 한도 소진율과 잔액이 나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은행의 경우 10월 말 현재 마이너스대출 잔액이 9조8472억원으로 지난해 말(8조7780억원)보다 12.2%(1조692억원)늘었다. 주택대출 시장이 막히면서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 카드사태 이후 4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마이너스 대출 한도 소진율이 은행별로 연초보다 최대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문제는 연체율인데 실제로 지난 3·4분기 은행권의 개인신용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보다 0.1%포인트가량 상승해 은행들의 사전적인 연체율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현금서비스 이용실적 역시 경기침체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10월말 현재 현금서비스 이용실적은 7조6456억원으로 전달 7조2266억원에 비해 5.79%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부터 9월까지의 현금서비스 실적 평균 증가율이 1.14%인 점을 감안하면 꽤 높은 수치이다.

더욱이 가계 재무상황을 나타내는 여러 지표들이 빨간불을 내고 있는 시점에서의 현금서비스 실적 증가는 곧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실물경기 침체가 심화될 경우 금융권의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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