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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10센트에 신용카드 번호 밀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08-11-26 21:07

시만텍코리아 ‘지하 경제 보고서’ 발표

온라인 지하경제에서 유통되는 재화가 2억7600만 달러(한화 약 407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지하경제는 사이버 범죄 등을 통해 탈취된 개인정보 등이 거래되는 경제를 일컫는 용어다.

아울러 불법 유출한 개인정보를 거래하는 암시장이 날로 커지면서 적게는 10센트 정도면 신용카드 정보 하나쯤은 구할 수 있다.

시만텍코리아는 26일 온라인 지하경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지하경제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은 수치를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하 경제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재화와 서비스는 신용카드 정보로 전체의 약 31%를 차지하고 있다. 신용카드 번호는 카드 1장당 적게는 10센트에서 많게는 25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평균 사용 한도는 4000달러 이상이다. 시만텍은 암시장에 나도는 전체 신용카드의 잠재적 가치는 53억달러 이상으로 추정했다.

이렇게 신용카드 정보가 암시장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사기범죄에 있어 그만큼 쓸모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데, 거래를 완료하고 상품을 수령하기 전에 금융사에서 추적당할 염려도 적다.

시만텍 윤광택 부장은 “암시장을 주름잡는 범죄자들은 신용카드 정보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할인이나 보너스 혜택까지 제공하는 등 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다음으로는 금융계좌 정보가 전체의 20%로 인기순위 2위에 올랐다. 은행계좌 정보는 10~1000달러 사이에 거래되며, 평균잔고는 4만달러가량이다. 은행계좌 번호의 가격과 잔고를 평균으로 계산한 결과 암시장에 올려진 물목 전체의 가치는 17억달러에 달했다.

금융계좌 정보는 고액을 빠르게 출금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 암거래를 아예 본업으로 삼은 전문 범죄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시만텍 확인 결과 계좌에서 추적이 불가능한 장소로 불법 송금이 이뤄지는데 15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번 조사기간 중 암시장서 적극 활동하는 공급자는 6만9130명이었고, 지하 포럼에 게시된 메시지 건수는 4400만건이 넘었다. 특히 공급장 상위 10명이 보유한 전체 물목의 잠재 가치는 신용카드 1630만달러, 은행계좌 200만달러에 달했다. 이 중 가장 사업수완(?)이 뛰어난 공급자 1명의 보유 재화의 잠재 가치는 640만달러였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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