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9일 ‘2008년 금융동향과 2009년 전망 세미나’에서 ‘은행산업 환경변화와 전망’이라는 자료를 통해 “은행권은 대내외 충격에 대한 완충력 제고를 위한 강도 높은 경영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구 연구위원은 ‘2009년 은행권 경영과제’로 우선 “유동성 개선을 위한 수신구조 개선과 대출상환 위험의 완화를 위한 채무재조정과 손실규모 축소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동성 관리에 대해 구 연구위원은 “원화유동성 관리는 저축성 수신의 강화와 자산유동화의 적극적 추진, 장기채의 발행 등을 통한 수신구조 안정화에 주력해야 한다”며 “외화유동성은 정부의 지급보증 활용과 외화예수금의 유치 등을 통해 만기 갭의 완화와 점진적인 해소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담보대출의 상환위험은 LTV와 재무상황을 감안하여 상환위험이 있는 채무재조정을 통해 여신위험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대출의 경우 경기순응성과 재무구조, 담보형태 등을 감안하여 손실규모의 축소와 부실채권의 감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비용구조의 효율화를 강조하며 “수신증가율, NPL비율, 1인당 생산성 등을 중심으로 한 KPI 조정을 통해 비상경영 기조를 신속히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며 “여기에 비효율 점포 또는 중복점포의 축소, 고정투자의 연기, 인건비 및 마케팅 비용의 절감 등 전사적 차원의 비용절감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본확충과 관련해서는 “민영화, 재매각, 초대형화 등 외부성장 도모 뿐만 아니라 신용위험의 증대, 중장기 BIS비율의 제고 등을 감안하여 이익유보 또는 증자 등을 통한 자본확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대내외 여건을 감안해 은행권은 제 3자 배정방식의 증자나 후순위채 발행, 이익유보의 확대 등 복합적인 방법을 통한 자본확충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익유보를 통한 자본확충은 우선과제에 해당함으로 배당성향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내년도 경영환경에 대해서 구 연구위원은 “성장성은 여신위험의 관리 강화, 유동성 확보, 부채상환 국면의 확대 등을 감안할 때 둔화될 것”이라며 “수익성의 경우에도 대출수요 위축에 따른 이자이익의 둔화, 투자자 보호 등에 따른 판매수수료의 위축, 비은행권과의 결제서비스 경쟁 우려 등으로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경기둔화에 따른 대손비용의 증가와 바젤 2의 본격적인 실시가능성, 부동선 관련 위험의 지속 등으로 건전성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구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그는 또 “국책은행의 민영화는 대형은행간 M&A 또는 중소형 은행간 결합에 대한 유인을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며 “소유규제의 완화는 연기금의 참여를 촉진하고 장기투자자 기반을 확대함으로써 민영화 여건 개선에 기여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 비금융자본의 참여 유인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연구원은 이날 세미나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3.4%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 4.3%에서 내년 3.4%로 급락하고,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것으로 금융연구원은 예상했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