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간 은행들이 펀드 판매 등에 목맸던 이유가 있었다. 은행들의 펀드판매 수수료율이 다른 금융권에 비해 지나치게 높았고, 이를 통해 지난 200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챙긴 펀드판매 수수료만 3조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무위원회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지난 24일 금융위·금감원 종합 국정감사자료에서 “2006년 이후 은행의 펀드판매 수수료율은 보험권의 수수료율의 4.2배 수준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2006년부터 올 6월까지 은행권의 펀드판매 수수료율(펀드판매금액 대비 펀드판매수익 비율)은 평균 0.9%로 증권사 0.51%, 보험사 0.21%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은행권의 펀드판매 수수료율이 높은 이유가 주식형펀드를 상대적으로 많이 팔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우월한 판매망을 무기로 더 높은 펀드수수료를 요구해서 그런 것인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펀드유형별 판매수수료는 주식형 1.29%, 혼합주식형 1.19%, 혼합채권형 0.93%, 채권형 0.33% 등이다.
이와 함께 최근 5년간 7개 시중은행의 수수료 수입이 20조9380여원이었고, 이중 2006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펀드 판매 수수료만 3조4000억원에 달했다.
금융감독원이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신학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이후 국민은행은 1조1000억원의 펀드판매 수수료를 챙겨 1위에 올랐고, 다음으로 신한은행 7600억원, 씨티은행 4600억원, 외환은행 3300억원 등이었다. 여기에 우리 3200억원, 하나 2800억원, 제일 1700억원 순이었다.
한편, 전체 수수료 수입의 경우 국민은행 7조4000억원, 우리은행이 3조7000억원, 신한은행이 2조9000억원, 외환은행 2조5000억원 등이었다. 수수료 수입별로는 펀드 판매에 따른 수수료 수입이 가장 많았고, ‘자동화기기(ATM) 수수료’ 1조128억원, ‘인터넷뱅킹 수수료’ 3242억원, ‘폰뱅킹’ 1794억원 이었다.
신학용 위원은 “은행들이 본연의 업무인 수신 확대보다는 당장 돈 되는 영업에만 치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은행들이 국가의 지급보증을 받게 되는 이상 과도한 수수료 문제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