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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유동성’에 문제 있나

정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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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10-15 21:34

외신들 “예대율 높아 건전성에 문제”
“최근 대출증가세 둔화로 예대율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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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유동성’에 문제 있나
국내은행들이 유동성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출 증가 등에 따른 국내은행의 예대율 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예대율은 예금 가운데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율(대출금/예금)을 말하며, 유동성을 평가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해외 언론들이나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국내은행의 예대율이 높아 은행건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은행들이 외화로 조달한 자금을 원화로 대출하고 있다며, 국내은행의 자금조달 및 운용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하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 타임지(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해외언론들은 “한국은행들의 예대율 수치는 136%로 아시아 평균 82%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한국의 은행들은 높은 예대율로 자금조달의 12% 정도를 해외시장에 의존하며 중소기업 대출 편중으로 무수익자산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등의 보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와 금융당국에서는 “해외 언론들이 부정확한 수치를 인용하는 등 근거가 빈약한 보도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CD·은행채를 제외해 산출한 국내은행의 예대율은 9월말 현재 124.2%로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CD를 포함한 예대율은 103.2%이고, 은행채까지 포함한 예대율은 85.0%에 불과하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CD의 경우 예수금적 특성이 강해 예대율 산정시 포함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타당하며, 은행채의 경우에도 최근 창구발행 비중이 상승하는 등 일부 예수금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의 예대율은 CD를 포함할 경우 112%로, 한국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출증가 등으로 예대율이 다소 상승하고 있지만 유동성비율 등을 고려할 때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며 “경기둔화,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최근 들어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어 예대율은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구본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의 예대율 관리와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향후 일반예금을 중심으로 한 국내 은행의 수신기반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에 국내은행의 예대율도 점진적으로 안정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도 연구위원도 “최근 안전자산선호 현상에 따라 은행권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며 “이는 은행의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분석에도 불구, 국내은행들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동성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출만기는 길어지고 있는 반면, 정기예금 만기는 짧아지면서, 은행의 자금조달 및 운용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자금운용과정에서 ‘미스매칭(만기 불일치)’가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예금은행의 정기예금(요구불·수시입출금식 예금 제외) 잔액은 347조9920억원으로, 이중 3년이상 정기예금 비중은 4.52%(지난해 6월말 현재)에서 4.02%로 줄어들었고, 6개월 미만 단기예금의 비중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반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만기는 길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평균 약정 만기는 12.7년이다. 약정만기 10년을 초과하는 대출 비중은 2004년말 20.7%였으나 지난해 말에는 58%로 3배 가까이 늘었고, 지난해 신규 대출액의 71.3%가 만기 10년초과였다.

따라서 은행들은 장기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1년 이상 예금상품에 높은 금리를 주면서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은행권이 정기예금 등은 늘리지 않은 상황에도 경쟁적으로 대출을 늘리면서 예대율이 높아졌다”며 “국내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예대율 등 유동성 관리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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