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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용공급 축소, 국내 경제에 악영향

정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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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10-03 09:38

해외기관, “은행 대출축소시 경제에 부정적”
내년 순익 8% 감소 등 은행수익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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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용공급 축소, 국내 경제에 악영향
국내 은행업에 대한 해외의 평가가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지난 1일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국내 4대 은행의 재무건전성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재무건전성 등급을 하향한 이유로 글로벌 신용위기와 부진한 국내 경기 등으로 은행 신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최근 ‘은행수익의 감소’, ‘외화자금조달 어려움’ 등으로 국내 은행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국내 은행들의 대출 증가율이 둔화할 경우,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가중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국내은행의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국내 은행들의 외화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 신세용, 강영숙, 이정화 연구원은 최근 ‘국내 은행에 대한 해외시각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신용시장 경색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는 은행대출에 대한 우려가 점증되고 있다”며 “또 은행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면서 자금조달 비용 상승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예금은행의 대출은 지난 2006년부터 10%를 상회하는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올해 3월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증가율이 16%내외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예금 증가율은 대출증가율에 크게 못미쳐 예대율이 꾸준히 상승, 지난 7월말 현재 은행의 예대율은 140%를 상회하고 있다. 이같은 높은 예대율로 은행들의 도매자금조달 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글로벌 신용시장 경색과 국내금리 상승 등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해외 금융기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둔화 등으로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면서 크레디트 코스트(무수익여신 증가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은행들의 수익률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고서는 “골드만 삭스는 도매금융 자금 조달 스프레드가 3/4분기중에만 40~120bp로 확대되어 3개월 CD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이자수익 증가 효과를 상쇄하여 이자마진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또한 내년중 크레디트 코스트는 지난 2007년(50bp)에 비해 확대돼 76bp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에 따라 내년 은행 순익이 올해보다 8%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국내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국내은행에 대한 크레디트 코스트 전망치를 올해 50bp에서 54bp로, 내년 56bp에서 64bp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여기에 HSBC는 최근 한국경제의 신용의존도가 심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대출둔화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가중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HSBC는 지난 몇 년간 은행들의 급격한 대출 증가로 대출/GDP비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지적했다”며 “그러면서 HSBC는 경기둔화 등으로 최악의 경우 대출증가율이 한자리수 중반대로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해외금융기관들은 또 국내 은행들이 외화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HSBC는 국내 은행들의 경우 올해중 만기도래 외화채권 규모가 크다며 은행들이 외화채권발행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HSBC는 글로벌 신용시장 경색으로 발행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외평채 및 국내은행들의 CDS프리미엄이 지난 3월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발행비용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글로벌 신용경색 심화로 투자자 모집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시중은행들은 높은 발행비용 때문에 채권발행시기를 늦출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단기외화차입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은행의 단기 기간물 차환율도 100%를 크게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단기외화자금조달에서도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에 “최근 몇 년간 우리경제의 신용의존도(Credit intensity)가 높아졌을 가능성, 부정적인 대외여건 등을 감안할 때 급격한 신용공급 축소가 우리 경제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은행부문의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각 경제주체들의 부채조정이 완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화자금조달 어려움에 대해 은행들이 외화부채 상환을 위해 외화자산 축소에 본격 나설 경우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기업에 대한 외화대출 등을 줄이지 않도록 계속해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며 “외화 조달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기 위해 은행의 의견을 듣고 정부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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