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투자증권 인수설에 대해 국민은행은 “금융지주 설립 후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유진투자증권을 포함한 여러 M&A대상을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유진투자증권 인수설이 불거졌을 당시 국민은행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조회공시 답변과 지난 4월의 답변은 분명히 온도차가 느껴진다”며 “자금여력이 충분한 국민은행이 유진투자증권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국민은행은 외환은행 M&A도 염두에 두고 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외환은행 인수 검토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혀, 외환은행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처럼 국민은행이 공격적 M&A에 나선 가운데, 문제는 자금이다.
이와 관련해 M&A자금 마련 등을 위해 국민은행이 보유중인 ING생명 지분 14.9%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에 대해 “지분매각을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KB금융지주측은 올해말까지 4조원 가량의 자사주 물량을 국내외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들에게 매각해 M&A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홍헌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자사주의 전략적투자자에 대한 매각 등으로 추가적인 자본여력을 확보할 경우 M&A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정한 M&A를 통한 성장전략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략적·재무적 투자자에게 얼마나 많은 자사주 물량을 넘길 수 있는가가 황 회장 등 KB금융지주 경영진의 직면한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지난 4일 11.38%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비율이 결정돼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이 최종 확정됐다. 지주회사는 29일 출범한다. 아울러 25일부터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된 후, 다음달 10일에 금융지주회사로 재상장 될 예정이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