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은행이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운용사들은 올해 3분기 아태지역 증시가 약세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현금과 고수익 채권의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12개의 세계 최대 글로벌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분기별 펀드 투자금 유출입과 향후 투자전망 및 글로벌 자금 흐름을 조사한 보고서다. 설문조사 참여한 12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2분기말 현재 운용하고 있는 펀드의 잔고는 미 달러 4조2000억달러 규모다. 이는 세계 전체 펀드 잔고 추정금액의 17%에 달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펀드 순유출금액 (net fund outflow) 은 285억 달러로 1분기에 비해 0.67% 감소했다. 주식형 펀드에서는 500억 달러가 빠져나간 반면 혼합형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에는 각각 150억 달러와 110억 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집계했다.
보니 서 (Bonnie Tse) HSBC은행 아태지역 자산관리 대표는 “2분기 펀드 자금유출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아시아 지역 경기 둔화에 따른 투자 불안을 반영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으로부터 채권이나 현금 등의 보다 안전한 투자처로 자금을 이동하면서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에는 아태지역 주식시장에서 전체 펀드 잔고의 약 6%가 유입된 반면, 2분기에는 약 20%가 유출됐다. 일본증시는 1분기에는 8%, 2분기에는 10% 순유출됐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3분기에 주식시장의 투자비중을 축소할 것’이라는 답변이 2분기 10% 에서 44%로 늘어났다.
‘투자중립’ 답변은 2분기 60%에서 3분기 33%로, ‘비중확대’ 답변은 2분기 30%에서 3분기 22%로 줄어들었다.
반면 채권 투자비중을 확대하겠다는 답변은 2분기 20%에서 3분기 44%로 증가했다. 2분기에 50%의 펀드 매니저들이 채권 투자비중을 축소하겠다고 답변했으나 3분기에 투자비중을 축소하겠다는 답변은 없었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