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4일 `2008년 2.4분기 중 가계신용 동향`에서 6월말 현재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판매신용)를 합한 가계신용 잔액은 총 660조306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의 2008년 추계 가구수(1천667만3천162가구)를 기준으로 할 경우 가구당 부채는 3천960만원 정도로 사상 최대 규모다.
2분기의 가계 빚 증가 규모를 보면 전분기 9조7938억원과 작년 동기 9조9238억원의 두 배에 이르렀다. 2분기 기준으로만 보면 2002년 2분기(29조원) 이후 최대 증가액이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17조9136억원, 판매신용 잔액은 1조9200억원이 늘었다.
예금은행의 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모두 크게 늘어 총 9조2557억원이 증가했고 농협.수협 등 신용협동기구 대출은 5조1634억원이 늘었다.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기관 대출 증가액은 6674억원, 국민주택기금 및 한국주택금융공사 대출은 885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예금은행 대출을 용도별로 보면 주택용도 대출이 전분기의 40.7%에서 47.1%로 크게 확대됐고 만기는 5년 이상 구성비가 41.9%에서 40.3%로 낮아졌다.
신용카드 등에 의한 판매신용 증가액은 여신전문기관의 판매신용이 1조9천264억원 늘어 전분기 3750억원 보다 5배 가량 급증했으며 백화점 등 판매회사의 판매신용은 전분기보다 64억원이 감소했다.
만기는 최근의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금융권의 장기대출 기피로, 5년 이상 구성비가 41.9%에서 40.3%로 낮아졌다.
대출 만기구조도 짧아졌다. 만기가 5년 이하인 대출 비중이 59.7%로 전분기 58.1%에 비해 늘었고 특히 2년 이상 5년 미만 비중이 26.2%로 3.5%포인트 높아졌다.
한은 금융통계팀 이상용 과장은 "주택대출의 경우 2006년 이전에 취급됐던 집단대출 가운데 중도금 및 잔금대출 등 추가분이 취급된 데다 재개발 아파트가 많아지고 뉴타운 관련 전세자금 취급이 늘면서 증가했다"며 "신용대출도 은행들의 마케팅 강화와 대출 수요 증가로 늘어나면서 전체 가계 빚 규모도 커졌다"고 말했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