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지도자의 언행과 품격

관리자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08-09-03 22:34

국민은 지도자의 사소한 무관심이나 실수라도 인식이 달라
측근인사 기용을 잘 해야 국민에게 존경받는 품격 유지돼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지도자란 타고난 자질이라는 선천적 요인과 지도자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고 탁마한 품격이라는 후천적 요인, 그리고 행운이라는 삼박자가 갖추어진 결실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Chicago대학 Barry Schwartz). 자질과 품격은 지도자로서 지녀야 할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주장한 Paris대학 Pierre Jakez Helias 교수의 말과 맞아 떨어진다.

그러나 행운이라는 것도 무작정 기다려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이를 쟁취하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볼 때 행운도 지도자의 덕목임에는 틀림없다. 어쨌든 지도자로 선출 임명되어 대성하려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의 최고지도자의 하나인 전임 노무현씨는 세 번째 요인인 몇 가지 행운이 겹쳐 선출된 대통령으로 분류할 수 있겠고 오늘의 이명박 대통령도 반노무현정서, 반좌경정서라는 행운의 덕 때문에 선출될 수 있었다. 물론 이 분은 지난 세월, 기업체의 수장과 서울시장 시절에 닦아온 적공(積功)의 노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타고난 지도자깜 자질(material)에 대한 검증은 장차의 성공적 치적, 국민의 지지, 그리고 역사의 평가 여하에 따라 이루어지리라 본다.

취임 후 1년도 안된 현대통령에게 지도자로서의 자격 평가를 성급하게 내릴 수는 없겠지만 지난 8개월의 국민평가는 불행하게도 합격점 이하였다. 언행이나 품격평가에서 점수를 잃어서 당초 그를 지지했던 많은 국민이 등을 돌린 것이다. 조급한 성취의욕으로 매듭지으려 했던 한미 FTA체결을 위한 쇠고기협상이라든지(부시대통령의 극진한 환영 속에서 치러진 캠프?데이빗의 회담이 국민으로부터 열렬한 축복을 받으리라고 성급하게 믿었던 오판이 대표적 예로 보여 진다), 정권인수위의 오만한 고압적 태도, 불충분한 검증으로 이루어진 편파성 측근인사 인선(유명배우 또는 백씨의 이름으로 빗대어진 인사평판이 국민들 사이에 시끄럽게 회자되지 않았던가?)이라든지, 청와대 뒷산에서 촛불시위를 바라보며 낙루(落淚)했다는 자괴감이 담긴 부적절한 대국민담화라든지, 측근 인사들 간에 첨예한 적대적 갈등을 야기한 지도력 부재 현상이 항간에 떠도는 대통령의 언행 중에 엿보이는 정제되지 않고 신중하지 못한 코멘트라든지, 종교편향으로 오해될 수 있는 본인은 물론 측근의 언동이라든지, 친인척비리라든지, 지난 짧은 기간 중 나타난 실패 사례는 적지 않았다고 평가된다.

요직 인사에 관해서 본다면 아직도 측근들이 밀실에서 인맥의 틀을 못 벗어난 채 원칙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고 파다하게 퍼져 있다는 사실을 대통령은 알고 있는가? 인사에 관한한 현 정부의 정책추진에 필요한 인사를 고위직에 기용하는 것이 불가피한 면도 있다. 허나 자격을 못 갖춘 지탄대상 인사의 정실인사가 문제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말을 잘한다. 그러나 말하는 모습은 좋게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다. 우선 음성이 답답하게 들린다. 마른기침을 자주하여 안쓰럽기도 하다.

최근 후진타오 중국주석이 한중 양국수뇌간의 합의 내용을 발표할 때에도 마른기침을 크게 하여 (물론 고개를 반대방향으로 돌렸지만) 후주석이 이 대통령 쪽을 바라보는 해프닝이 있었다. 생리적인 현상이니 하는 수 없다고 변명하면 그만이지만 의전상 큰 실례를 범한 것이다. 평민과 다른 대통령의 태도는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말이다. 작별 인사때 두 정상이 포옹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지만 친근감을 표시함에 있어서도 이대통령의 모습이 상대방에 비하여 오바 액션으로 비추어진 것도 옥에 티다.

8·15 광복절 연설때 (물론 더운 날씨의 영향 때문이겠지만) 참석자들, 특히 친여인사들까지 지루하고 지친 모습으로 앉아있는 영상을 본 국민들은 연설문을 간결하고 요령있게 줄일 수 없었는지 아쉬워한다. 물론 참모들이 국정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믿는 내용을 모두 집어넣다 보니 그렇게 되었겠지만 꼭 필요한 내용만 여과하여 중점적으로 발표할 수 없었는지?

비록 사소한 무관심이나 실수라도 국민이 인식하는 태도는 판이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통령의 품격이나 언동의 세련화는 본인의 부단한 발전노력도 필요하지만 측근의 충언 또는 조언 등을 통한 충실한 보좌도 필수적이다.

미국 레이건대통령은 배우출신이라 초기에는 국내외에서 조롱 섞인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오히려 그의 배우 커리어에서 형성된 언동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둔갑시킨 예를 우리는 잘 안다.

여기에는 보좌진들의 적절한 조언이 크게 공헌하였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국가수반이 취하는 중요 정책은 물론 일거수일투족, 제스추어까지 측근인사들이 관여하여 시정내지 교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좌진들이 필히 수행하여야 할 대통령을 위한 조언이나 진언은 커녕 월권적 인사 등 민감한 일에까지 부단히 개입하여 잡음을 일으키고 결국 대통령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게 나돌고 있으니 한심스럽다.

우리 이대통령은 물론 나름대로 온갖 노력을 하고 있다고 믿어지지만 본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유능하고 충성심 있는 측근 인사를 기용해서 국사에 임해주고 국민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세련된 품격이 풍겨지도록 노력해주어야 하리라 본다. 그분이 항상 주장하는 실용도 좋지만 이념에 기초한 비전제시가 있어야 하고 좋은 통치이념이 왜곡없이 진솔하게 국민에게 잘 소통되고 전달되도록 부단히 언동에 주의하여 주기 바란다.

노력하는 지도자를 국민은 따른다. 아직 4년여의 시간이 있다. 온 국민은 성공적인 이명박 정권을 보기 원한다. 이 정권의 성패는 국운을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



관리자 기자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