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펀드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5000억원 이상 해외 공모펀드를 운용중인 18개사의 연초 이후 성과는 가장 양호한 곳과 부진한 곳의 경우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 것으로 조사 됐다.
조사 결과, 연초 이후 가장 해외펀드 수익률이 부진했던 운용사는 한국운용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무려 -34.2%에 달했고 뒤이은 CJ운용과 미래에셋운용도 각각 30%가 넘는 손실을 기록한 것.
이에 반해 우리CS운용은 연초 이후 -14.87%로 가장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고, JP모건운용과 삼성투신도 각각 선방한 모양새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 펀드리서치 조완제 연구원은 “이처럼 각 운용사들의 성과가 양극화를 보인 것은 운용사별로 해외펀드의 지역별 비중과 집중도가 달랐기 때문”이라며 “즉 지난해부터 해외펀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1~2개의 테마상품이 히트를 치면서, 많은 운용사에서 특정지역이나 국가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예컨대 지난해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해외펀드 판매가 과거 성과가 좋았던 특정국가 위주로 재편되면서, 각 운용사마다 계열사들의 특정지역이나 국가펀드만 편애한데 따른 결과라는 진단이다.
실제 한국운용의 가장 수익률이 부진했던 베트남펀드의 비중이 49%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한국월드와이드차이나베트남펀드’와 같은 관련 펀드를 포함할 경우, 베트남펀드의 비중이 67%로 높아지게 된다. 수익률이 부진한 CJ운용의 경우도 주력펀드로 밀던 ‘아시아인프라’펀드 하나가 전체 해외펀드 포트폴리오의 85%를 차지해 수익률 부진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가장 많은 수탁고를 보유한 미래에셋운용의 경우도 중국과 친디아펀드의 비중이 57%에 달하는 등 집중된 포트폴리오와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 심화로 연초 이후 저조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조 연구원은 “계열 운용사의 집중화 현상은 회사의 판매 전략이기 때문에 이를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특정지역에만 편중된 계열사펀드 판매는 앞으로 지양해야 될 것”이라며 “더욱이 향후 이러한 특정지역이나 국가의 지속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쉽지 않고, 판매사의 경우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제대로 된 펀드 관리 등 사후관리를 위해, 투자자들은 판매사 선택시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갖췄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각 운용사 연초 이후 유형별 수익률 >
(단위 : 억원, 개, %)
(기준일:2008년 8월 14일) (자료:삼성증권펀드리서치, 한국펀드평가)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