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그동안 과거 성과나 상위 수탁고 위주로 대폭 쏠렸던 예전 펀드 자금 동향과는 대비되고 있는 모습이라 주목할 만 하다는 평가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초 대비 무려 -30%를 넘나드는 저조한 성적을 연출한 일부 펀드드들의 연초 이후 자금유출입 동향을 살펴본 결과 자금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연초 대비 -40%가까이 반토막 난 베트남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784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돼 눈길을 모았다. 더욱이 전반적으로 해외펀드 자금이 1조원 가까이 넘게 빠진 7월 한 달 기준으로도 +143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
이어 연초 이후 -30%의 손실을 기록중인 인도, 친디아, 중국 펀드에도 연초 이후 오히려 자금이 몰려들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연초 이후 인도펀드는 881억원, 친디아펀드는 765억원, 중국펀드는 4,379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근래 글로벌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올 초 최고 유망섹터에서 미운오리로 전락한 글로벌금융주섹터펀드에도 연초 이후 현재까지 2,092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현재 글로벌금융섹터는 -30.43%의 저조한 성적표를 연출중이다.
이같이 부진한 성적을 시현하고 있는 대표적인 해외펀드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현상과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펀드 투자자들의 수준이 높아진데 따른 파급효과라고 입을 모았다.
예컨대 펀드들의 성과가 부진한 현 시점을 오히려 저가매수 타이밍으로 삼으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한국펀드평가 신건국 펀드분석 연구원은 “중국, 인도, 베트남, 금융주 섹터 등 연초 이후 해외대표 인기펀드들의 성과가 매우 저조한데도 불구, 연초 대비 설정액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 대표 펀드들의 수익률 하락이 펀더멘털 측면이라기 보다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유가상승 등 외부적인 악재로 인한 기술적 하락 이라는데 투자자들도 동감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연구원은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현재의 하락시점을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삼으려는 의지가 설정액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확실히 과거 대비 펀드 투자자들의 수준과 마인드가 높아졌다는 의미로도 생각 해 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이 변동장세속에서도 합리적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신흥이머징마켓 위주로 과도한 저가 매수 움직임은 경계할 만 하다는 신중론도 나왔다.
삼성증권 펀드리서치 김태훈닫기

또한 김 연구원은 “무엇보다 하반기 증시 변동요인들이 모두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점매수라도 신흥 이머징마켓위주로 쏠리는 것은 분산투자 측면에서 경계 할 만 하다”고 조언했다.
< 연초 이후 주요 해외펀드 수탁고, 수익률 증감현황 >
(단위 : %)
(기준일 : 2008년 7월 30일) (자료 : 한국펀드평가)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