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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후순위채 발행 봇물 ‘우려’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8-07-09 21:56

예보, 특정기간 집중발행 여파로 금리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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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권의 후순위채권 발행과 관련해 업종별 지적의 목소리가 엇갈려 그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다.

일단 시중은행들에 대한 감독당국의 지적은 ‘당부’ 정도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을 향해선 “이자부담이 부메랑이 돼서 돌아올 것”이라며 우려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 은행권. 발행시기와 만기분산 필요

시중은행들의 후순위채 발행이 매년 3월에 집중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예금보험공사는 ‘국내 은행의 후순위 채권 발행집중 현상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지적하며 발행시기와 만기의 분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보는 우선 올 3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후순위 채권 잔액은 2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만기도래 현황을 보면 내년 6월까지 총 3조원이 돌아오는데 이중 1조3900억원이 2009년 1월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07년 12월 기준으로 은행별 후순위 채권 잔액을 보면 국민은행이 6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신한(5조6000억원), 우리(4조원) 등이 이었다.

특히 2003년 이후 월별 후순위 채권 발행 현황을 보면 특정 시기에 집중돼 있다. 2003년에는 연간 후순위 채권 발행액의 35%가 9월에 집중됐으며 2006년과 2007년에는 각각 51%와 29%가 3월에, 올해도 4월까지 발행액의 69%인 1조6000억원이 3월에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후순위채 발행이 3월에 몰린 탓에, 상당한 금리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3월에 발행된 후순위채권은 평상시보다 금리 스프레드가 22bp가량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예보 관계자는 “최근 금리 상승으로 후순위채권의 조달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며 “주식시장 및 경기동향 등을 감안해 발행시기를 선택하되 후순위채 만기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 하반기 이후 은행 후순위채 만기현황을 보면 2008년 △9월 2700억원 △12월 4000억원, 2009년 △1월 1조3900억원 △3월 4200억원 △4월 2700억원 △6월 1900억원 등이다.

◆ 저축은행엔 “고금리 발행 등으로 경영부담”

은행에 대해선 ‘신중’ 정도가 감독기관의 태도인 반면 저축은행에 대해선 ‘경고’에 가까울 정도로 신경쓰는 모습이다.

특히 감독기관에서 저축은행들의 후순위채권 발행을 억제하고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후순위채권은 부채인데 부채로 자기자본비율을 늘리려 하는 것과 다름없어 자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예보 관계자는 “후순위채권 발행으로 인한 이자부담은 저축은행의 수익성 저하를 가속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또한 경쟁심화로 신규 여신거래처 발굴이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할 때 조달한 자금이 대출 재원으로 활용되지 못할 경우 역마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은 후순위채권 발행보다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덩치가 커진데다 대부분 오너중심인 저축은행들은 몇백억원씩 들어갈 수 있는 유상증자를 하기에는 오너들의 여력이 부족한 상황인데다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하기도 부담스럽다.

결국 후순위채권외에는 딱히 대안이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런 후순위채권조차 최근 발행된 상당수가 과거 발행물량이 만기가 돌아오면서 상환하기 위한 것으로 자기자본확충에 큰 기여를 못한다는 문제점까지 안고 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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