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3일 전광우 금융위원장 주재로 대부업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사금융시장 실태조사 결과와 불법 사금융 단속실적, 지자체 대부업관리 강화 추진 현황 등의 논의를 했다.
이번 정책협의회에서 발표된 사금융시장 실태 조사결과 20세 이상 성인 중 5.4%인 189만명이 사금융을 이용하고 있으며 평균 873만원을 대부업체나 지인으로부터 빌려 연 72.7%의 높은 이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절반인 49.9%는 등록 대부업체를 이용한 반면 17.6%는 무등록 대부업체를, 32.4%는 지인으로부터 돈을 빌려 쓴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사금융 이용액은 873만원으로 전체 사금융시장 규모는 과거 추산되던 18조∼45조원에 비해 줄어든 16조5000억원 선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태조사는 금융위가 국민 1만명과 사금융 이용자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사금융 이용자들은 연 72.2%의 높은 이자율을 지급하고 있었으며 평균적으로 2곳의 사금융을 이용하고 있었다.
사금융 이자율이 법률상 이자율보다 크게 높은 것은 사금융 이용자들이 법 개정 이후 이자가 낮아진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사금융시장 대출의 76%는 개인 신용대출이며 담보대출은 15.4%, 타인신용보증대출은 8.6%이다.
사금융 대출자 중 연체자의 비율은 26.4%이며 연체된 사금융 채무 중 3개월 미만의 단기연체가 46.5%, 1년 이상 된 연체 채무도 29.4%에 달했다.
대부분(46.3%)의 사금융 이용자는 3개월에서 1년 사이에 채무를 상환하지만 12.7%는 상환기간이 2년 이상 걸리기도 했다.
사금융을 이용하는 이유는 가계생활자금(47.4%)이나 사업(39.6%) 때문인 경우가 많았다.
금융위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6월 중 금융소외자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대상·방법·규모 및 재원 조성방안 등을 마련, 관계부처 회의 등을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