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창조경영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8-05-06 00:24

공병호 박사 공병호경영연구소장 경영학 박사

어디를 가나 ‘창조성’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아마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갖고선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기업들이 저마다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위해 노력하면서 창조, 창의, 창신(創新) 등과 같은 단어들이 유독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 책을 보다가 창조와 관련되어 흥미로운 인터뷰를 접한 적이 있다. 한양대, 홍성태 교수가 쓴 국내의 대표적인 경영자 12명과 가진 인터뷰를 정리한 <앞선 사람들의 앞서가는 생각>이란 책이다.

이 책에는 아트디렉터 출신으로 드물게 광고대행사를 창업해서 CEO가 된 ‘크리에이티브 에어’ 최창희 씨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창의성이란 것이 개발된 것인가 아니면 타고나는 것인가 라는 질문에 최 사장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 그림을 좋아했어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는데 입시 위주로만 교육하다 보니까 미술시간 자체가 없어지다시피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나라는 교육부터 바로잡아야 된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잖아요. 정답 찾기 교육이 문제이지요. 세상은 그렇지 않은데 말이에요.”

무엇이든 암기해야 하고,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나를 고를 수 있어야 한다.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근본 원리를 익히고 자기 생각을 다듬기 보다는 요령이 우선되고 모든 것은 시험으로 연결되어버린다.

이런 교육 과정을 착실히 밟아나가다 보면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기가 무척 어려워지게 된다.

이 대목을 읽다가 불현듯 연산군이 생각난다. 역사 속의 과거 시험도 지금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던 것 같다. 성리학의 각종 책들을 읽고 그것을 잘 암기한 다음에 나온 문제에 대해서 답을 하는 형식으로 치뤄졌다. 조선 역사에서 이런 틀에 박힌 과거 시험에 최초이자 최후로 손을 댄 사람이 연산군이다. 그는 성리학자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시를 잘 짓는 사람도 과거에 오를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었다. 물론 성리학자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음을 물론이다.

<연산군을 위한 변명>을 집필한 신동준 씨는 고루한 성리학에 맞서 시를 중시하였던 연산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연산군은 명분을 내세우며 지나치게 격식을 따지는 성리학에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처세와 같이 풍요를 구가하는 시기에는 성리학에 얽매인 무미건조한 인물은 관료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가 과거시험 제도를 논술에서 시문 작성으로 바꾼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성리학적 소견에 입각해 각종 시국문제를 논하는 이른바 대책(對策) 대신 시를 짓는 것으로 과거시험제도를 바꿔 놓았다. 이는 성리학을 불변의 통치이념으로 채택한 당시 상황에서는 엄청난 파격이 아닐 수 없었다.”

시대가 바뀌면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사실에 대한 지식보다는 개인의 창의성이 훨씬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대는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도 변해야 한다. 하지만 새로운 방법을 도입하는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많은 저항을 일으키게 된다.

그럼에도 시대의 변화 추세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고쳐갈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한편 최창희 사장은 창의적인 인물을 어떻게 뽑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명답을 내놓는다. 물론 실천하는데는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지만 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깊이 새겨 들어둘 만한 지적이다.

“경력사원은 히스토리가 있으니까 쉽죠. 신입사원이 문제인데 저희같은 경우에는 정상적인 사람은 안 뽑죠. 지난 번 신입사원 후보 중에 한 명이 자신이 직접 그린 만화책을 가지고 왔더군요. 그냥 뽑았습니다. 만화를 그리는 게 아이디어가 없이는 안되거든요. 중요한 건 아이디어입니다. 저희 나름대로의 기준은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을 뽑는다는 겁니다.”

단 몇 퍼센트라도 꾸준히 정상처럼 보이지 않는 인재를 뽑아가는 것은 어떨까? 그들이 기대한 만큼 선전한다면 차차 비중을 늘릴 수도 있는 일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두 가지 가운데 첫 번째 것은 시간을 두고 기다릴 수 밖에 없다면 후자의 것은 당장 실천에 옮길 수 있지 않겠는가.



관리자 기자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KB 이재근이 당긴 ‘70년대생 은행장’ 시계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이라는 말이 있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는 뜻이다. 인사철이면 등장하는 단골 문구다. 듣기에는 자연의 순리 같지만 현실의 인사판은 냉정하다. 누군가에게 세대교체는 새로운 기회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리를 내놓으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연말 사장단 인사를 앞둔 금융권의 눈이 KB금융그룹으로 쏠린다. 이재근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내정자의 등장이 계열사 CEO 인사의 판까지 바꿀 수 있어서다. 새 회장 체제가 계열사 CEO 인사에서도 세대교체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국민은행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대표 자리에 '70년대생'이 실질적인 후보군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 나 2 50대 직장인의 고민(8) 배우자와의 관계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말할 수 없는 고민, 배우자50대 직장인의 경우, 회사와 일에 있어 뛰어난 업적으로 인정을 받는 전문가 수준이 되어야 한다. 회사가 붙잡는 사람으로 회사, 일, 관계에 있어 충성심을 바탕으로 한 신뢰가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 이는 한 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시 출퇴근과 워라벨을 다 지키며 회사와 일에 있어 뛰어난 업적과 인정을 받기는 쉽지 않다.많은 50대 직장인이 회사와 일이 아닌 배우자와의 관계로 조심스럽게 고민 상담을 한다. 특히 지방 근무로 1달에 2회 정도 주말부부를 하는 경우, 심각한 갈등 상황에 놓여있는 후배를 보게 된다. 배우자와의 만남과 대화의 단절로 자신의 존재 의미는 돈을 벌어오는 가장 그 이상도 이하 3 도심 오피스 중심에서 '24시간 융합 도심'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전 세계 대도시의 심장부였던 도심(Downtown)들이 전례 없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재택근무의 일상화, 하이브리드 워크의 확산, 그리고 고금리와 공실률 급증이라는 거대한 경제적 압박 속에서 '아침에 출근해 저녁에 빠져나가는' 전통적인 오피스 지구들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최근 글로벌 도시 연구단체인 ULI 자문 서비스 패널이 발표한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DTLA) 마스터플랜 리포트는 이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도심 위기를 타개할 가장 현실적이고도 혁신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LA 다운타운이 마주한 진단과 처방은 단순히 미국 서부의 한 도시가 겪는 국지적 사례가 아니라, 압축 성장을 거치며 오피스 중심의 단조로운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