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31일까지 최고 연 6.5%(1년 만기)의 고금리를 지급하는 ‘고객사랑정기예금’을 한시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29일 현재까지 무려 3조7000억원이 판매됐다.
31일까지 판매되는 농협의 ‘큰만족실세예금’도 최고 연 6.4%의 금리를 지급하며, 지난 28일까지 2조6678억원을 유치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지난 2일부터 오는 3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최고 6.1%의 금리를 지급하는 ‘하이미키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고, ‘하이미키 예금’의 경우도 29일까지 무려 2조300억원의 거액이 몰렸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도 특판예금인 ‘골드마우스예금’ 및 ‘e플러스공동예금’이 한도가 조기에 소진되면서 판매가 종료됐다.
이외에 외환은행은 창립 41주년을 맞아 고객에서 금리우대와 해외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판매금액의 일부를 기부금으로 출연하는 ‘KEB 나눔예금’을 30일부터 한시 판매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판예금 판매가 호조를 띠면서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는 어느정도 해결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고금리로 끌어 모았던 특판예금이 이제는 은행들의 수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금리가 급락하면서, 시장금리에 비해 특판예금 금리가 너무 높아 조달코스트의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초만해도 AAA급 은행채의 1년 만기 금리는 지난 8일 6.45%를 기록하였으나 28일에는 5.49%까지 하락했다. 이같은 채권금리 하락으로 고금리의 특판예금이 역마진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특판예금 판매를 꺼리는 분위기로 반전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시중금리가 하락세로 접어들 조짐이 보이면서 당분간 특판예금 판매를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 라며 “또 최근 특판예금 판매로 유동성도 충분해, 새로운 상품 출시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