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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장 선거, 영·호남 지역대결 양상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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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12-23 20:25

‘중앙회 조직 개혁’·‘지역조합 위상 강화’ 등 공약
호남 김병원, 영남 최원병·최덕규 등 5명 출마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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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장 선거, 영·호남 지역대결 양상
공석중인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5명의 후보가 출마, 각축을 벌이게 됐다. 선거전에 뛰어든 후보는 김병원 남평농협 조합장(54), 박준식 관악농협 조합장(67), 신영출 구리농협 조합장(54), 최원병 안강농협 조합장(61), 최덕규 가야농협 조합장(57)(기호 순) 등 5명이다.

농협 등 금융권에 따르면 이들 후보 중에서 선거인 수가 많은 전남과 경북, 경남 지역에서 출마한 김병원, 최원병, 최덕규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즉 영·호남 지역 대결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반면 서울 및 수도권을 기반으로 출마한 관악농협의 박준식 후보와 구리농협의 신영출 후보도 지역기반 이외에 충청 강원 등 미 출마 인근지역과의 연대를 노리고 있다.

회장 선거는 27일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전국 농협과 축협 등 회원조합 대표인 조합장 1197명이 참여해 치러지며, 5명의 후보자중 과반수 득표자가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다. 투표결과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결선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 3파전 양상

이번 농협 회장 선거는 영·호남 지역대결구도 양상으로 번질 공산이 크다. 따라서 호남을 주무대로 오랫동안 선거운동을 해온 김병원 조합장과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최원병, 최덕규 조합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김병원 후보는 강성채 순천농협 조합장과 물밑접촉을 통해 후보 단일화에 성공, 호남 지역 후보로 나서며 강력한 선두권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중앙회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그간 호남지역 표밭을 관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호남지역 조합수가 영남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회장 선거 투표권을 가진 1197명의 조합장 중에 호남의 경우 271명(전남 159, 전북 97, 광주 15)에 불과해 당선권인 과반에 턱없이 모자란다. 따라서 김병원 후보는 지역표에다 다른 지역 조합장들의 표심을 얻어야만 회장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이다.

농협 관계자는 “김병원 조합장은 중앙회 이사와 조합장을 역임하면서 업무추진 능력 및 경영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얻어왔다”며 “이로 인해 김병원 조합장은 호남지역 뿐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지지층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영남 후보인 최원병 후보와 최덕규 후보로서는 영남지역이 전국에서 조합수가 가장 많다는 점이 호재다. 하지만 후보 단일화 등이 실패할 경우 지지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영남지역의 조합장은 경북 171명, 경남 136명, 부산 14명, 대구 22명, 울산 17명 등 360명이다.

농협 관계자는 “회장 선거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간 결선투표를 하게 되는데, 이때 영남표가 결집하면 영남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 크다”고 밝혔다.

그리고 최원병 후보는 경북 도의원을 4번 역임했으며 도의회 의장을 지내는 등 정치적인 경력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이로 인해 새정부 출범 이후 농협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과 구조조정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정부 고위층과의 의견 조율을 위해서는 최원병 후보가 적합하다는 얘기가 농협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같은 영남 후보인 최덕규 후보는 5선의 조합장 경력을 내세우며, 영남 지역에서 막강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그는 또 농협중앙회 이사도 역임, 다른 지역에서도 상당한 득표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박준식 후보와 신영출 후보는 영·호남 지역대결의 틈바구니 속에서 수도권 표심 공략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관심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할 경우 있게 될 2차 투표에 있다. 1~2위 후보자간에 있게 될 투표에서 탈락한 지역표가 어느 후보를 지지할 것인가에 오히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후보 모두, “농협개혁”

농협회장 선거 후보로 나선 5명의 후보들 모두 공약사항으로 ‘농협조직의 개혁’을 외치고 있다. 김병원 후보는 ‘강한 농협- 회원조합 위주의 신뢰받는 중앙회’라는 슬로건아래 ‘작고 효율적인 중앙회 조직’, ‘모든 조합의 완전한 자립경영 매진’, ‘상호금융 위상 강화’, ‘농축산물 유통구조 혁신’, ‘조합장 위상 강화’, ‘농협문화복지재단 운영방향 재정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회장 선거에서 승리하면, 중앙회 조직과 임원을 대폭 감축하고 사업구조를 전면 재편할 것”이라며 “관리중심에서 사업중심 조직으로 전환해 이익 창출을 극대화 하겠다”고 밝혔다.

박준식 후보의 공약사항은 ‘중앙회 조직 개혁’, ‘농협사업 개혁’‘자회사 경쟁력 강화 및 인사혁신’, ‘조합에 대한 지원체제 변화’, ‘조합장의 위상 강화’ 등이다.

박 후보는 “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조합장출신 도지회장제를 신설해 지역농협중심운영 및 지자체와의 효율적인 농정활동이 수행되도록 하겠다”며 “상호금융전담 대표이사를 신설해 조합신용사업에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출 후보는 ‘중앙회 지역본부장에 대한 조합장 직선제 도입’, ‘경제사업 활성화 및 유통방안 구축’, ‘지역농협-중앙회간 중복사업 경합구조 해결’, ‘경제사업의 자립기반 확충’, ‘중앙회장 선거제도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신 후보는 “마늘, 양파, 고추 등 품목별 협의회를 통합해 가칭 ‘경제사업 신활력을 위한 전국 협의회’를 신설해 유통사업 활성화 및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신용사업을 통한 현 체제의 유지에 연연하지 않고 경제사업의 자립기반 확충에 총력을 다할 생각”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회원농협유통사업발전기금 5조원 조성’, ‘중앙회 슬림화와 자회사 운영 대혁신’, ‘이사회 기능 정상화’, ‘조합장 중심의 농협개혁위원회 설치’, ‘회원농협 종합지원본부 신설’, ‘상호금융 대표이사제 도입과 자금운용 수익률 제고’, ‘중앙회 경제사업 수수료를 지역공동발전기금으로 적립’ 등은 최원병 후보의 공약사항이다.

최 후보는 “판로와 손실 부담없는 신유통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며 회원농협의 유통·금융전문가 1만명을 양성할 계획”이라며 “임직원윤리강령기준 강화로 청렴한 농협문화 정착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덕규 후보는 ‘조합농협의 자율권 대폭 부여’, ‘중앙회장 권한 축소 및 시·도지역 회장제 신설’, ‘조합장 직선의 상임감사제 부활’, ‘상호금융 대표 이사제 도입’, ‘자회사 대한 인사혁신 단행’, ‘경제사업 활성화’, ‘중앙회와 조합간 경쟁 일소’, ‘축산부문 지원 강화’ 등의 공약을 가지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 후보는 “조합장 중에서 시·도지역회장을 별도로 선출해 중앙회의 자금지원 등에 대한 배분조정권과 지역 조합농협의 합병·인사·급여 등에 관한 사항을 총괄토록 하겠다”며 농협운영에 관한 소견을 설명했다.

◆ 그들만의 리그?

이처럼 5명의 후보 모두 ‘농협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농협안팎에서는 회장 선거와 관련해 “농협 개혁을 올바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이하 한농)는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농협의 위기사항을 제대로 인식하고 탈 정치화하여 농협중앙회의 자기 개혁을 올바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철저한 자기비판 없이 조직 보위 차원에서 개혁 작업을 방해하거나 정치권에 줄을 대면서 조직을 영위해 나가려는 농협 회장이 선출된다면 또 다시 불행한 결말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농은 또 “차기 농협중앙회장은 내부 감사시스템 확립을 통한 투명한 운영구조를 확립해야 하며 지배구조를 개선해 농민대표성을 강화해야 한다” 며 “현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후보자의 철학과 역량, 농민조합원의 기대는 도외시한 채 지역 간 합종연횡 하면서 유력 당선자에게 줄 서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있다”고 덧붙었다.

이동규ㆍ정하성 기자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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