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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미주시장 진출 경쟁 ‘2强1弱’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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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12-10 00:20

우리 신한 쌍두체제에 하나까지 가세
영업점·인적 네트워크 구축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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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들의 미주지역 진출공세가 날로 강화되고 있다. 특히 우리와 신한은행은 200만명 교포시장 공략을 위해 앞다퉈 영업점을 확충하는 한편 현지화 영업 확대를 위한 현지은행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 이에 금융권에서는 이들 은행들이 내셔널 뱅크로서의 역량을 갖출 수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 우리와 신한 ‘미주 놓고 한판승’

미주지역 선점을 위한 국내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은행의 미국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은 가장 최근에 개점한 센트빌 지점을 비롯 한인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점을 늘려가면서 교포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모행인 우리은행의 네트워크를 통한 예금, 대출, 송금, 신용장(LC), 무역금융 등의 국내 연계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계좌개설서비스 및 원화환전업무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 기존 한인은행과의 차별적 우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우리은행의 공세에 맞선 신한은행의 추격전 역시 만만치 않다. 신한은행의 미국 현지법인인 신한뱅크 아메리카는 지난1일 미국계 은행인 NANB (2900만달러)를 인수, 총 자산규모를 9억 달러로 늘리며 우리은행(10억1200만달러, 9월말기준)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또한 NANB가 순수미국계 은행인만큼 신한은행은 이번 계기를 적극적인 현지화 시도의 시발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기존의 미국고객에 대한 경험을 쌓는 것은 물론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애틀랜타 지역의 한인시장을 선점해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은행의 현지법인 영업점 수는 우리은행 18개, 신한은행 9개로 두 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신한은행은 내년 애틀랜타 지역에의 추가 점포를 개설하고 기존의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등지에도 점포를 확충해 미국 전역을 커버하는 내셔널 뱅크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미국 동부 등 한인고객 밀집지역을 공략해 점포확장이나 추가 인수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점포를 확충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전국은행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지금까지의 동부지역 영업점 확충 전략에 이어 앞으로는 워싱턴을 비롯해 서부지역까지 영업점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18개인 점포를 2010년까지 30개로 확대해 리저널 뱅크를 넘어 내셔널 뱅크가 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는 미주지역에서의 공세강화로 선두자리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한편 우리와 신한은행의 미주지역 선점 경쟁전에 하나은행도 후발주자로 합류했다. 하나은행은 10월 로스앤젤레스의 교포은행인 커먼웰스비즈니스은행(CBB) 지분 37.5%를 3500만달러(321억원)에 인수키로 하고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경영권 인수 후에는 현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한 채 교포 대상 영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주지역 ‘알토란 시장’으로 인기급증

이처럼 은행들이 중국시장 다음으로 미주지역 진출에 집중하는 것은 우선 200만명의 교포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교민과 자영업자, 조기유학생 등을 비롯해 국내로부터의 이민자 유입이 빠르게 증가하는 곳을 중심으로 영업점을 확충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교포뿐만 아니라 현지화 전략을 통해 미국에 거주하는 타민족을 대상으로 영업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민족국가라는 특성 때문에 중국인, 인도인, 맥시코인 등 다양한 타민족들이 고객군으로 분포해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남미 무역의 금융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현지 금융인들의 목소리다.

또 삼성, LG등 미국에 진출한 한국 지상사 처럼 한국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지점을 통한 영업도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융계 관계자는 “미국은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과 교포가 많아 시중은행들이 안정적인 영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경제교역량이 증가하면 무역금융이 더욱 늘어나 영업이 더욱 활기를 띌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작년 국내은행들이 홍콩 다음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벌여 들인 곳이 미국이다. 작년말 총자산은 6278백만달러로 해외 점포 중 가장 많은 자산성장률을 보였으며, 당기순이익도 작년말 74백만달러로 전년대비 19백만달러나 증가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실적이 두드러진다. 작년말 우리은행 미주지역(지점2+현지법인)의 총 자산은 2132백만달러로 전년대비 30% 가깝게 성장했고, 당기순이익은 36.9백만달러로 전년대비 무려 75%(15.8백만달러)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머징마켓에 비해 미주지역은 비교적 시장상황을 잘 알 수 있기 때문에 영업을 하기가 용이한 편”이라며 “교포들뿐만 아니라 현지화전략을 통해 타민족을 상대로 하는 영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자료 요청에 대해 “비공개 자료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다”며 실적공개를 꺼려했다.

◇ 교포와 현지인 관계 개선 나서야

그렇다고 내년 시장을 희망적으로만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현지교포은행들의 추가 진출이 더욱 증가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브프라임 모기론으로 인해 미국 경기가 더욱 침체되면 직·간접적으로 영업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좋았으나 올해는 현지교포은행의 추가 진출이 더욱 증가하면서 경쟁이 심화돼 작년만큼의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씨티 및 HSBC 등 대형 외국은행들이 해외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과 거래를 확대하기 위해 한국인 매니저를 채용하면서 영업을 확대하는 것도 위협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굳건히 하기 위한 국내은행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우리은행은 9월 미주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CEO들의 모인인 ‘비즈니스클럽 미주지회’를 결성해 관계 개선에 나섰다. 회원사 상호간, 회원사와 은행간 정보교류는 물론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등 돈독한 유대관계를 맺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은 회원사들끼리 긴밀한 유대 관계를 맺으면서 상생할 수 있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미국 각지의 중소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하나은행 역시 같은 달 미국과 캐나다에서 교민들을 대상으로 현지금융 세미나를 개최해 교민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100만명이상의 한인이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시애틀, 밴쿠버 등 5개 도시를 순회하며 한국의 주식시장, 부동산, 세금 및 자산상속 등 금융정보들 전달하면서 관계를 개선하고 은행을 알리는 데 나선 것이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매금융은 편리성이 중요하므로 영업점의 수를 대폭 늘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현지교포와의 고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하고 영향력이 있는 현지인들을 영입하거나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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