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현재 수신고(수익증권 포함)는 전년말 대비 17조원이 증가한 130조16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수신증가분 6조원에 두배 이상 증가했던 지난해 연간 증가분 15조원을 능가하고 지난 달 대비 4조원이 증가한 것으로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협의 수신부 관계자는 “은행권 1위의 성장을 고수해 나간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또 그는 “금융 패러다임이 최근 예금에서 투자로 전환되고 CMA로의 자금이탈이 가속화되는 등 은행의 수신영업 환경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부분의 은행들이 주식시장으로 이탈된 부족 자금을 은행채 발행으로 확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 낸 것이라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권 수신은 7월에만 8조653억원이 오히려 줄어들어 올 들어 7월말까지 총 22조원이 은행권에서 이탈했고, 지난달 다른 은행들의 수신은 2조원 이상이 빠지거나 아주 낮은 성장에 그치고 있어 어려운 수신 여건을 잘 보여준다.
◆ 신도시 자금유치 ‘승승장구’
이처럼 시장상황과 달리 농협이 수신을 증가시킬 수 있었던 것은 신도시나 혁신도시에서의 청약 증거금, 입찰보증금 등의 유치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농협은 올 한해 신도시와 핵심도시의 자금유치금으로만 9조원이 넘는 실적을 올렸다. 4월 송도오피스텔 청약증거금 5조3000억, 7월 남양주 별내지구 입찰보증금 8000억원, 10월에는 광교 명품도시 토지분양입찰보증금 3조 2500억원 등 3개월 단위로 신도시 자금을 유치했다.
자금유치 비결은 바로 지역밀착형 영업으로 농협은 각 지열별로 지역본부를 두고 고객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16개 지역본부 아래 156개의 시군지부에서 현장영업을 펼치고 있다.
판교에 이어 최근 광교 자금유치까지 성공한 경기농협의 한 관계자는 “평상시에 지역주민과 지자체에 도움을 주기 위해 경기도청과 지역 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지역개발을 위해 노력했다”며 “이런 점이 주관사인 경기지방공사에 좋게 부각되고 신뢰를 준 것 같다”고 유치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신도시 청약 및 분양의 거액 자금유치가 일주일 정도의 짧은 기간으로 다시 돈이 빠진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거액의 자금유치는 수신증가에 큰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즉 수익성을 떠나더라도 자금유치라는 결과물이 수신에 대한 직원들의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등 수신추진 분위기 확산의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의 수신유치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의 직원들이 목표 달성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은 해냈다는 자신감과 더 잘해야겠다는 의욕을 보인다”며 “단기자금유치라고 해서 의미가 결코 적은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 고객군별 맞춤형 상품 ‘대박’
고객니즈를 반영한 신상품의 판매 역시 농협의 수신증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중장년의 여유롭고 행복한 미래설계를 돕는다는 의미로 출시한 ‘브라보백년예금’의 경우 해당 조건에 따라 최고 5.75%까지 제시해 출시 5개월만에 5조원 가까이 팔려나가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상품개발 관계자는 “고객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상품거래를 할 수 있도록 만기일시지급식, 거치후 원리금 분할 지급식, 바로 원리급 분할 지급식 등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며 “원리금 지급 주기 역시 1개월, 3개월, 6개월 등 고객 입장에서 편리하게 선택할 수 있어 자금설계를 하는데 유용하다”고 말했다.
특히 PB고객이나 중장년 개인고객, 은퇴생활자 등 자산증식 및 안정적인 생활자금을 지급받고자 하는 고객의 호응이 커, 구전이나 소개를 통한 상품판매가 많이 이루어졌다는 설명이다.
또 CD금리 연동으로 3개월 마다 실제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예금이율이 변동되고 복리로 운영 돼 금리의 혜택이 큰 ‘한삼인 플러스 예금’은 농협의 홍삼 브랜드인 한삼인을 2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특권도 있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샐러리맨특급통장’ 역시 월 50만원 이상의 급여이체 실적이나 월 10만원 이상의 신용카드 결제실적만 있어도 CD나 ATM이용수수료 면제, 대출금리 우대 등 실질적인 서비스가 추가로 제공 돼 20대의 젊은 고객의 호응을 받고 있다.
상품 실적과 관련 농협 관계자는 “급여생활자를 위한 ‘샐러리맨특급통장’, CD연동과 복리의 효과로 고금리에 대한 욕구가 큰 고객을 위한 ‘한삼인 플러스 예금’, 중장년 이상 실버고객을 위한 ‘브라보백년예금’ 등 고객군별 맞춤형 상품 제공으로 고객의 니즈에 부응한 결과”라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fntimes.com
인천 이동규 기자
< 주요 상품 실적 >
(07.10.29 현재) (단위 : 억원, 좌)(자료 : 농협)
< 지사무소 현황 >
(2007. 9. 30 기준)주1) 직제규정, 사내분사직제준칙 기준의 사무소 현황임.
주2) 중앙본부/지역본부(16개소)는 제외, 금융점포는 국내 점포 기준임(금강산지점 제외)
(자료 : 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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