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대형손보사들은 판매에 나섰던 저조한 실적 및 손해율 악화로 인해 실버보험 상품을 판매 중단하거나 판매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2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손보사인 AIG손해보험(이하 AIG 손보)사가 저렴한 보험료를 내세워 실버시장을 주 타깃으로 한 실버보험 상품을 적극 판매, 높은 실적을 올리자 삼성화재 등 국내 대형손보사들도 실버보험 상품을 개발, 판매에 가세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 국내대형손보사들은 홈쇼핑 채널을 통해 실버보험 판매에 나섰는데 예상보다 높은 손해율과 실적저조 등으로 전략수정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실버상품인 ‘삼성 부모님 골드플랜’을 내세워 롯데홈쇼핑을 통해 판매했다가 방송 5회만에 판매를 완전 중단했다.
삼성화재가 이처럼 방송 5회만에 상품판매를 중단한 이유는 실적부진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체계적인 언더라이팅 기준을 접목해 접근한 삼성화재는 실버보험상품의 특수성인 가입절차의 까다로움과 건강보험에 비해 실질적으로 차별화된 것이 없다는 점 등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부진을 거듭하자 판매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LIG손보도 GS홈쇼핑을 통해 ‘LIG라이프 파트너 실버보험 플랜’ 판매에 적극 나섰다가 손해율 급상승으로 인해 실버보험 상품에 대한 판매전략을 보수적으로 전환했다.
LIG손보의 한 관계자는 “높은 손해율로 인해 판매중단을 검토, 운전자보험으로 대체하려 했다가 운전자보험과 실버보험의 판매방송 비중을 비슷하게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실버보험의 손해율 악화는 대체적으로 고액담보로 인한 손해율 증가는 없으나 의료실비 및 간병비 등이 손해율 상승에 큰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해상도 현대홈쇼핑을 통해 판매해오던 실버보험의 일종인 ‘80평생의료보험’의 판매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홈쇼핑 채널을 통한 상품의 경우 인바운드 판매로 인한 계약체결로 5개월 유지하기가 힘들고 고객이 상품의 가격, 담보내용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해 대응하기가 쉽지않다”며 “더구나 홈쇼핑 업체가 보험사가 요구하는 수수료로 보험사를 선택하기 때문에 상품경쟁력을 갖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