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험연구소 이기영 선임연구위원은 ‘애완동물 관련 리스크의 보험전가 필요’라는 보고서를 통해 애완동물법 개정안의 시행으로 애완동물의 엄격한 관리와 이에 따른 비용부담이 커질 것으로 판단, 해외 선진국과 같이 애완동물보험을 활성화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애완동물 시장규모는 1조원선으로 매년 1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지난 2003년 특약형태로 도입된 국내 애완동물보험은 시장성 부족 및 모럴해저드의 위험 등으로 사실상 판매중지된 상황이다.
◇ 애완동물보험 필요성 커진다
2008년 동물보호법 개정안 시행을 계기로 애완동물 보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은 애완동물의 적정한 보호 및 관리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마련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오는 2008년부터 애완동물 소유자는 자치단체장에게 애완동물 소유를 등록하고 적정한 사육과 관리가 의무화된다. 또한 유기시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 등 처벌이 강화된다.
이에 따라 질병 예방 및 치료비 증가, 애완동물 관련 배상책임 등 애완동물 소유 및 관리 리스크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러한 리스크 관리를 위한 보험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영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한 애완동물 사이트에서 애완동물 질병보장 보험가입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0% (712명)가 ‘가입한다’고 응답해 보험상품의 필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애완동물 보험의 수요는 선진국과 같이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선진국 이미 정착단계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의 경우 애완동물 보험시장은 매년 급격히 증가하며, 이미 거대보험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의 경우 2005년 애완동물보험 연간 보험료는 2946억원으로, 매년 17%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가구당 가입률은 22%에 달한다.
이러한 추세라면 오는 2010년 연간 보험료 4000억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지난해 애완동물보험 가입율은 3%로, 보험료는 2억 달러에 다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22% 성장세를 감안하면 2010년에는 4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연간 60억 달러의 애완동물 의료비용이 지출되고 미국의 경우 비싼 의료비 감당을 위해 동물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으로, 동물보험 보장범위는 사고와 질병, MRI 및 X-RAY 촬영, 수술비, 암 치료, 약품, 입원, 예방주사, 정기검진 등 인보험과 비교해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한편 애완견 책임보험이 의무화된 오스트리아 빈의 경우 애완견 소유주는 최소 72만5000유로(약 8억6600만원) 이상을 보상해주는 애완동물 보험에 가입해야 하며, 미보험 적발시에는 최대 3500유로(412만원) 상당의 벌금을 내야 한다.
◇ 손보업계 시장진출 재도전 준비
국내 손해보험업계도 최근들어 다시 애완동물 보험시장에 대한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의 애완동물 보험은 지난 2003년 특약형태로 도입되었으나 시장수요의 절대적 부족과 모럴해저드의 위험 등으로 거의 사장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10가구 중 3가구가 애완동물 한 마리를 소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될 만큼 애완동물 수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동물보호법 개정안 실행에 따라 보험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 또다시 애완동물보험 시장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실제로 메리츠화재는 최근 애완동물 관련 수의사 배상책임보험 상품을 출시한데 이어 애완동물에 대한 실손보상형 상품 개발을 검토중이다.
삼성화재도 올 하반기 상품출시를 목표로 현재 상품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애완동물보험의 시장규모 추정>
(단위 : %, 억원)
주) 보험가입률을 20%로 한 경우임 (자료 : 보개원)
<영국 애완동물보험 보험료 추이>
(단위 : 억원, %)
(자료 : Datamonitor. UK Pet Insurance 2006. September 2006. pp. 58-71)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