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신주발행 동의여부가 관건, 협의 진행
생보업계 상장사 1호로 유력시 되고 있는 교보생명이 우리사주조합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늦어도 이달말에서 6월초 사이 우리사주조합을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6일 보험업계 및 교보생명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달말에서 내달 초중으로 우리사주조합을 결성키로 하고 주당 15만원에 우리사주 배정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4월 1일부로 노사간 임직원 퇴직보험의 퇴직연금 전환을 위해 퇴직금 누진제 폐지에 합의했고 대신 누진제 폐지에 따른 위로금을 지급키로 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교보생명은 누진제 폐지에 따른 위로금을 현금 및 우리사주 등 두가지 방법으로 지급할 방침이며 위로금 규모는 약 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노조에서는 퇴직금 누진제 폐지에 대해 심하게 반발했으나 인당 약 22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경영진의 제안으로 누진제 폐지에 합의했고 이중 일부는 현금으로 주고 일부는 우리사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우리사주조합 설립을 위해 관련법규 등을 검토하고 있고 이르면 이달말까지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보생명 내부에서는 2006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이 4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 사상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누진제 폐지로 지급한 위로금을 통해 법인세 및 성과이익 지급액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동시에 미약하나마 주식분산 효과도 볼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의 한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 결성문제는 노조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사안”이라며 “경영진이 그동안 부담스러워 지연되다 상장안 승인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던 3월말 임단협에서 합의됐지만 발행가액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고 전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설립추진 TF팀이 구성돼 현재 규약까지 완료되는 등 거의 막바지 단계로 조합원 총회를 거쳐 6월전에는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이 상장안이 승인돼 제도적으로 상장할 수 있는 길이 마련,이에 따라 상장추진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누진제 폐지와 우리사주조합 결성 등으로 회사의 가치는 높이고 지배권은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효과를 볼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입장에서 볼 때 누진제 폐지로 일단 인건비 부담을 줄여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사주조합을 통한 증자로 우호지분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신주발행을 하기 위해서는 주주의 3분의 2가 동의해야하는 데 지배구조상 교보 단독으로 할 수 없는 만큼 대주주인 캠코의 동의여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의 한 관계자는 “증자를 해야 하는 만큼 캠코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며 “어차피 캠코도 상장되면 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수립한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캠코 기업개선부의 한 관계자는 “교보생명으로부터 우리사주조합 결성을 통해 증자를 추진하겠다는 연락만 았었을 뿐 이후 명확한 안을 제시한 것이 없어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