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다음다이렉트 등 온라인 전업사들의 반대가 극심한 반면 LIG손보와 한화손보는 확대연기주장에 반대하고 있어 손보업계의 방카확대저지를 위한 공조체제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구나 손보업계 대표격 회사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연기론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어쩡정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손보협회를 비롯해 손보사들은 지난달 2차례에 걸쳐 기획담당 임원회의를 열고 방카슈랑스 연기대책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이들 손보사 대표들은 방카슈랑스 시행 저지안과 관련 엇갈린 주장을 표명, 이견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회의에 참여한 손보사 대표들은 방카슈랑스 시행에 대한 저지운동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했으며 결과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회의에 참석한 LIG손보와 한화손보는 정부의 원안대로 처리하자는 입장으로 연기론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한화손보의 한 관계자는 "방카슈랑스의 장점은 은행을 통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계약을 확보할 수 있고, 약정 수수료 외에 추가 지원 사업비가 필요하지 않아 회사 수익에 긍정적 측면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영업적인 측면에서는 기존 보험시장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방카 확대 연기론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다음다이렉트 등 온라인 자보 전업사들은 방카확대 시행을 적극 저지할 것을 주장했으며 나머지 중소손보사들도 반대입장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처럼 손보사간 입장차이로 찬반으로 의견이 나뉘어진 가운데 손보업계 대표격 회사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 여타 손보사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시행과 관련해 손보사간 입장차이로 의견이 나뉘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온라인 전업사들과 중소형사들은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반면 LIG손보와 한화손보는 원안대로 시행하자며 연기론에 반대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진 않지만 방카슈랑스 확대시행 저지를 위한 준비는 할 것”고 덧붙였다.
업계전문가들은 방카슈랑스 확대시행을 놓고 손보사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대해 회사마다 구상하고 있는 전략이 다르고 또한 방카확대 시행을 저지할 수 있는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확대시행에 포함된 보험상품이 자동차보험이라는 점에서 중소형사들의 경우 매우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자동차보험만 취급하고 있는 온라인 전업사들은 아직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시장을 내주게 될 경우 영업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므로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기론을 반대하는 손보사는 방카슈랑스가 현재 대형사 위주로 고착화된 시장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업계일각에서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대형 2개사가 이를 놓고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연기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히 찬반의견을 표명했다가 확대시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은행권과 갈등을 겪게 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주요현안에 대해 대형손보사들이 리더역할을 해야 하나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며 “이는 업계가 아닌 회사의 이익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