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에프앤가이드가 발표한 삼성, 현대, 동부, LIG, 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지난 회계연도 실적(추정치)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큰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현대해상은 제자리걸음을 유지했고, 동부화재와 LIG손보는 감소세를 기록했다.
◇ 3월 결산 ‘울고 웃고’
지난 한해 삼성화재 등 5개 대형손해보험사들은 전년대비 14.67% 증가한 6351여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수입과 영업이익에서도 각각 21조6948억원, 8085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전반적인 성장세 속에서 각 사별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우선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예상실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화재는 지난 회계연도에 34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1.75%의 성장세를 이뤄냈다.
이는 자동차보험의 매출증가와 급격한 손해율 하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매출은 지난해 9월 이후로 업계 평균 성장세를 넘어섰으며, 이는 2000년 이후 최고의 증가율이다.
수익구조의 악영향으로 작용한 손해율도 급격히 하락해 지난 1월 72.3%, 2월 70.2%로 예정손해율을 밑돌고 있으며, 누계 손해율도 2월말 현재 75.2%로 전년동기 대비 1.1%p 감소했다.
메리츠화재도 장기보험의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모두 개선되면서 308억원의 당기순이익 시현이 점쳐지고 있다.
2005 회계연도에 18억5200만원의 손실을 기록한 영업이익에서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속적으로 장기보험 영업력 강화에 집중해 오면서 매출성장이 급증한데다가 저축성보험에 비해 마진이 높은 보장성보험의 비중확대, 장기보험 손해율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대형손보사들의 실적증가를 이끌고 있는 반면 나머지 손보사들은 결산실적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현대해상은 전년대비 0.22% 증가한 4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동부화재는 10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2.06% 감소세를 보일것으로 전망된다.
LIG손보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부문 모두에서 각각 23.19%, 40.80% 감소한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추정된다.
동부화재의 경우 상반기 부진했던 보험영업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80%에 육박했던 손해율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LIG손보는 외형 위주 성장전략의 실패가 주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코리안리는 전년대비 36.41% 증가한 8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추정된다.
◇ 자보손해율 하락 안간힘 ‘효과 있을까’
2006회계연도 결산에서도 높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영향을 미치면서 손해보험업계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손보협회는 지난해 말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에 이어 3개 지자체와 교통안전활동 강화사업을 시범실시하고 올해는 이 사업을 30개 지역구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한 3만권에 달하는 만화책과 750대 경찰 차량에 포스터를 부착하는 등 교통안전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의 자구노력 열기도 뜨겁다. 삼성화재는 교통안전문화연구소를 통한 교통안전 관련법 개정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동부화재는 전국에 걸쳐 14대에 달하는 교통사고 보드 전광판을 설치해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또한 교통사고 경찰신고를 활성화해 경미한 사고에 대한 보험금 지급남용을 억제할 계획이다.
LIG손보는 자보담당과 보상담당이 통합된 자보보상담당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제해 손해율 관리에 나섰으며, 메리츠화재는 날씨 휴대폰문자서비스(SMS)를 통해 사고예방에 착수했다.
<주요 보험사 FY2006 결산실적 추정내역>(자료 : 주식회사에프앤가이드 제공)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