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보험료 못받는 구조적 문제 해결은 ‘요원’
‘손해율 높다고 보험료 인상하더니 뒷전에서는 여전히 보험료 할인경쟁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이중성은 뭐지?’
최근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다는 이유로 보험료를 일제히 인상하고 나서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손보사들이 뒷전으로는 보험료 할인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어 또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함에 따른 손보업계의 이미지가 악화 등 여론의 역풍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한 온라인 보험사가 이를 악용, 비난하는 광고를 게재하는 한편 보험료 할인공세에 적극 나선데 대한 적지않은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아직 인상시기를 결정하지 못한 삼성화재와 대한화재를 제외한 모든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 등 일각에서는 손보사들이 사업비 절감 등 자구노력을 등한시 하고 경영실패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한다며 맹 비난하고 있다.
이 처럼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데 대한 여론의 비난공세에 몰린 상황에서 최근 현대해상이 100% 출자해 만든 온라인 자보사인 현대하이카다이렉트(이하 현대하이카)가 손보사들의 인상시기에 맞추어 보험료 인상행태를 비난하고 가격할인에 초점을 맞춘 광고를 실시한데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손보업계가 여론의 비난에도 불구 적자폭이 크다는 명분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하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보험료 할인에 대한 내용을 또 다시 부각시키고 강조할 필요가 있느냐”며 “더욱이 보험료 인상에 대해 비난한 광고를 게재한 것은 정말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손해율이 높은 이유는 차 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원인이 가장 크지만 그 동안 손보사들이 무리한 가격과당경쟁으로 인해 적정보험료를 받지 못한 것에서도 기인한다”며 “이 러한 점을 감안하면 가격할인 공세는 지양되야 할 뿐더러 업계끼리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가 아니냐”고 비난했다.
특히 손보업계에서는 사업비 절감을 위해 TFT를 구성, 운영하고 있으며 실제로 사업비율을 줄여나가는 등 자구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현대 하이카의 행보에 적지않은 원망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즉 보험료 인상으로 손보업계에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 예민한 시기에 맞물려 나온 비난광고 게재 그리고 자동차보험 산업의 구조적 문제는 등한 시 한채 나만 살자는 식의 이기주의적인 발상에서 비롯된 구시대적인 기업경영행태로 공멸을 자초하고 있다는 두가지 관점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
손보업계 한 임원은 “자동차보험은 구조적인 문제가 많이 내포돼 있다”며 “회사마다 경영전략이 다르고 소비자가 결국 보험사를 선택하는 것이지만 자동차보험의 경우 그 동안 과당경쟁으로 무리한 사업비를 지출한 반면 보험료를 제대로 받지못해 손해율을 키워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또 다시 할인경쟁공세에 나선 것은 적절치 못하고 산업의 공멸을 자초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또한 “최고 수십프로씩 저렴하다고 광고하는 것도 따지고보면 이들이 제시한 조건에 맞춰 가입하면 보험료가 내려갈수 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 마치 보험사들이 배려해주는 것인 양 과대광고를 하는 현 상황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답답하기 그지 없다”고 토로했다.
현재 손보사들은 온라인 자보상품에 대한 강점을 부각시키고 있는데 결국 초점은 가격이 핵심으로 현재 흥국쌍용화재가 최고 44.8%, 대한화재의 하우머치가 최대 38.6% 그리고 다음다이렉트와 동부다이렉트, 제일화재의 아이퍼스트등이 최고 38% 저렴하다며 보험료 할인율을 여전히 앞세워 영업하고 있고 최근 현대하이카는 ‘ 차라리 車버려’라는 메인카피와 함께 최고 37%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한 새로운 광고를 실시, 또 다시 가격할인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결국 이들 온라인상품들이 최대 몇 프로라고 강조하는 할인효과의 속 내용은 결국 운전자를 한정하고 연령을 한정해 그 만큼 보험사가 보유하는 위험도 낮춘 것으로 당연히 소비자가 받아야 하는 권리임에도 불구 마치 모든 것을 보험사가 배려해주는 것 처럼 치장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모집경로를 줄여 사업비를 절감시키는 등 보험사의 자체노력으로 인한 고객의 혜택은 15%정도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