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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부동산신탁 ‘사상 최대 흑자’ 전망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6-11-26 23:31

힘찬 용틀임을 시작한 부동산신탁시장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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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순익 전년동기比 2배 증가한 736억

신탁업무, 자통법 편입여부 따라 성장 좌우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부동산개발이 줄었지만 부동산신탁 제도를 이용한 부동산개발이 늘어 지난 회기 보다 좋은 경영성과가 기대된다.”

고객들의 부동산을 위탁 받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수익을 되돌려주는 부동산신탁 전업사들이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과 같은 실적 호조세가 지속된다면 지난해 이어 다시 사상 최대 순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각종 규제 여파로 부동산경기가 침체를 겪는데도 불구하고 부동산신탁 전업사들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이들 업체들이 마케팅기능을 대폭 강화했고,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부동산신탁 제도를 이용한 개발이 기존에 비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실적 고공행진은 자본시장통합법이 어떻게 제정 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 최대 순익 경신 가능성 높다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대책으로 부동산개발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서도 부동산신탁들의 실적 호조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6개 부동산신탁 전업사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순이익 규모가 736억 5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45.3%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은 담보신탁과 대리업무 등에서 알토란 같은 영업성과를 거둬 가능했다.

특히 관리신탁과 대리사무 업무는 서로 연계성이 많은 신탁상품으로 토지신탁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어 경쟁이 치열하다.

이와 관련 부동산신탁 관계자는 “비토지신탁 사업 영역인 담보, 처분, 관리신탁, 대리사무 등은 전통적으로 저위험· 저수익 사업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다올부동산신탁이 신규로 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비토지신탁의 경쟁이 더욱 격화 되었고 취급 수수료율도 떨어졌지만, 은행과 저축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이 부동산신탁 제도를 이용한 상가개발이 러시를 이루면서 실적이 좋아졌다.

실제 9월말 현재 부동산신탁회사들이 담보신탁 취급을 통해 거둬들인 수수료 수입은 555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3%나 늘었다. 증가액 기준으로 가장 높다.

대리사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0억4600만원이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토지신탁 부문에서 가장 많은 수수료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

◆ ‘다울· 대토신’ 알토란 경영성과 눈길

3분기 6개 부동산신탁 전업사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한국자산신탁이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토지신탁 부문에서 405억9000만원에 달하는 약정보수를 인식시켜, 3분기 현재 302억48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45억9100만원에 달하는 채무변제이익이 포함된 실적이긴 하지만 이미 지난해 순익 128억원을 넘어서 또다시 사상 최대순익 경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영업개시 3년 차를 맞고 있는 다올부동산신탁도 적극적인 시장개척과 마케팅에 힘입어 동업사 가운데 가장 알토란 같은 경영성과를 거뒀다.

9월말 현재 이 회사는 비토지신탁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126억9200만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지난해 담보신탁 수주물량 증가로 창사이래 가장 많은 순익을 기록한 KB부동산신탁은 잇따른 법정소송 등으로 170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89억9400만원의 순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 동업사 가운데 가장 많은 신규 물건을 수주하면서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대한토지신탁 또한 토지신탁과 담보신탁 등에서 좋은 영업성과를 올리면서 156억3500만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9억7300만원이 늘어난 것이다.

생보부동산신탁 역시 81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4년 연속 100억원대의 흑자결산 기록을 이어갈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한토신은 지난해 이어 부실자산 정리 등으로 적은 규모의 순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 신탁업무 자통법 편입여부 ‘변수’

부동산개발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들 부동산신탁 전업사들의 시장개척 노력에 힘입어 은행 및 저축은행들이 부동산신탁 제도를 이용한 개발이 늘어나고,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향후 부동산신탁 경영전망은 그리 녹녹치 않다.

무엇보다 어떻게 자본시장통합법이 만들어지냐에 따라 부동산신탁 전업사들의 향후 실적 전망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자본시장통합법에 신탁업이 포함될 경우 규모가 작은 이들 업체로서는 그야말로 풍전등화(風前橙火)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부동산신탁 전업사 한 CEO는 “일단 자통법 제정에 신탁업이 통합될 경우 부동산신탁 전업사들은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자통법 관련된 정부의 관련부처를 찾아 다니면서 자통법이 제정되더라도 신탁업은 지금처럼 분리, 운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남영규 한국부동산신탁협회장은 “부동산신탁회사가 금융기관이긴 하지만 금융인력 보다 개발 사업과 관련된 인력들이 더 많다”며 “이는 부동산 관련 업무와 관련된 프로세스나 관리시스템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자통법에 신탁업이 분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남 협회장은 “지난해부터 증권사에게도 겸업이 가능토록 했지만 이러한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6개 부동산신탁사 9월말 기준 손익현황>
                                                                                                                (단위 : 백만원)
* 한국자산신탁은 특별이익(채무변제이익) 246억 반영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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