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이전까지 포털 업체들이 기가급 용량 경쟁에만 열을 올리던 것과 다른 모습으로, 이제 메일 서비스도 용량보다는 서비스의 질을 중시하는 사용자의 니즈에 맞춰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네티즌들은 자신의 목적과 취향에 맞는 메일을 골라 사용해, 좀 더 편리해진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온라인 서비스 사업부에서는 지난 8월, ‘핫메일`의 차세대 버전인 ‘윈도우 라이브 메일’ 베타서비스를 선보이며, 메일 업데이트 경쟁에 불씨를 지폈다.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웹 메일의 장점에 ‘미리 보기’, ‘드래그 앤 드롭’ (Drag&Drop), ‘찾기’ 등 아웃룩을 닮은 편리한 기능들을 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윈도우 라이브 메일은, 로그인 한 첫 페이지에서 메일을 보낸 사람의 이름과 제목만 보이던 기존의 이메일 서비스들과는 달리, ‘미리 보기’ 기능이 제공되어 첫 페이지에서 메일의 본문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각각의 메일 제목을 클릭해야만 본문 내용을 볼 수 있던 불편함이 없어졌다. 또한 윈도우 라이브 메일에는 수많은 메일 가운데 내가 찾고자 하는 메일이 있을 때 관련 단어를 입력하기만 하면 실시간으로 해당 메일을 볼 수 있는 ‘단어 검색’ 기능도 추가됐다. 여기에 드래그 앤 드롭을 통해 클릭 없이 원하는 메일을 마우스로 끌어서 원하는 폴더로 빠르고 간편하게 분류시킬 수 있는 기능도 새로운 점.
이 밖에도 아홉 가지의 각각 다른 테두리와 글자 색을 통해 사용자가 선호하는 색으로 자신만의 이메일 화면을 꾸밀 수 있게 한 점, 윈도우 라이브 메일 베타를 쓰면서도 달라진 인터페이스가 눈에 익지 않아 불편을 느낄 사용자들을 위해 예전의 핫메일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성을 갖추고 사용자들에게 선택권을 줄 수 있는 서비스로 구성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최근 사용자 별 이용 패턴에 맞게, 메뉴 및 기능의 위치를 변경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기능을 골자로 한메일 서비스를 개편했다. 예를 들어 파일 첨부를 자주 잊는 사용자의 경우에는 위/아래 등 자신의 눈에 가장 잘 띄는 위치에 파일 첨부 공간을 이동시킬 수 있으며, 메뉴의 자주 이용하지 않는 기능은 숨김 기능을 사용하여 감춤으로써 화면을 보다 넓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작성 중인 메일이 한 순간에 날아가버리는 일을 막기 위해 1분마다 자동 저장되는 ‘메일쓰기 자동저장’ 기능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여러 개의 새로운 창을 한 번에 띄울 수 있게 되어, 메일 읽기와 쓰기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점도 새로운 기능이다.
야후코리아의 메일 서비스도 업데이트 되었다. RSS리더기를 웹메일에 도입해 뉴스, 블로그, 쇼핑, 금융정보 등 이용자가 관심 있는 사이트를 등록해 놓으면 업데이트된 정보를 메일로 자동으로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아웃룩처럼 여러 개의 메일을 한 번에 삭제, 열람 및 다른 폴더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밖에도 엠파스는 개인별 자료 목록에서 바로 첨부파일을 올리고 메일 발신과 수신 시간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파란에서는 이동통신사들과 제휴하여 휴대전화로 메일을 확인하고 답장까지 보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온라인 서비스 사업부 이구환 상무는 “최근 네티즌들은 용량보다는 편의성이 더해진 다양한 기능을 메일 선택의 중요한 이유로 꼽고 있다”며 “윈도우 라이브 메일은 기존 핫메일의 기능에 아웃룩의 다양한 기능들을 더해 이용자의 더욱 편리한 디지털 생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