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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低 현상 심화…일본투자 제동 걸리나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6-10-18 21:56

원·엔 환율, 100엔당 700원대까지 하락
日역외펀드 환차손 ‘비상’… 투자심리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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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低 현상 심화…일본투자 제동 걸리나
장기전망은 긍정적… “오히려 투자기회” 의견도

최근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일본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환차손에 대한 위험이 높아지면서 환헤지를 하지 않았을 경우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본투자펀드의 경우 절반 가량이 환 헤지가 되지 않는 상품이어서 이들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따라서 최근 북핵쇼크와 함께 원·엔 환율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이 좋은 데다 원·엔 환율 회복가능성도 높아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한 투자자라면 오히려 이를 투자기회로 삼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 엔 환율 하락세에 투자심리 ‘흔들’ = 원·엔 환율이 100엔당 ‘700원 시대’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말 850원대였던 원·엔 환율이 지난 16일 거래일 기준으로 닷새 연속 하락하면서 100엔당 798.71원으로 마감한 것. 100엔당 800원선이 무너진 것은 8년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후 하루만에 800원선을 다시 회복하긴 했지만 엔화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원·엔 환율 700원대 재진입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최근의 북핵리스크와 함께 원·엔 환율이 급락세가 재차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처 환헤지에 대한 대비를 하지 못했거나 일본 경제 부활에 대한 장밋빛 전망만 믿고 무작정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큰 손실을 입기도 해 현재 투자자의 입장에서의 일본에 대한 직·간접투자는 모두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 일본투자펀드 수익률도 ‘비상’ = 특히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본투자 주식형 역외펀드들의 타격이 제일 컸다. 일본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경우 환 헤지 비율이 절반밖에 되지 않아 막대한 환차손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10개의 일본 주식형 펀드 중 연초 대비 수익률이 엔화기준으로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도 원화로 하락하면 플러스 수익을 낸 펀드는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가장 수익률이 좋은 피델리티 일본 고배당펀드의 경우도 환율 하락분을 감안하면 연초 대비 -4.38%를 기록했고 UBS 일본 주식형펀드B는 원금의 31.42%를 까먹었다.

이는 대부분의 역외펀드들이 운용사 자체적으로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계약을 따로 맺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데다 최근 일본 경제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환율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아 환차익을 노리고 가입한 투자자들이 많았던 게 주원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투자자가 직접 환헤지를 하지 않아도 운용사 자체적으로 환헤지를 해주는 펀드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한국과 일본의 주식시장에 동시에 투자하는 농협CA투신운용의 ‘코리아재팬올스타펀드’의 경우 투자자산의 50% 정도를 일본 시장에 직접 투자하지만 따로 선물환 계약을 맺지 않아도 환헤지가 되기 때문에 환율변동 리스크가 없어 최근의 원·엔 환율 하락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 “일본시장, 여전히 매력적” =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같은 원·엔 환율에 대한 부담감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 대다수가 현재의 원·엔 환율이 거의 바닥수준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무엇보다도 올해 말과 내년 초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 마무리로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재차 가시화되면서 일본 정부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많아 원·엔 환율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

따라서 일각에서는 오히려 지금을 투자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로 직접투자시장에서는 신규자금의 경우 더욱 싼값에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트레이드증권 해외영업팀 고강인 과장은 “기존 고객의 경우 이번 엔화 하락으로 인해 다소 손해를 봤을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주식가격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오히려 신규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고 과장은 특히 “일본 직접투자의 경우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초기단계여서 투자매력은 그만큼 높다”면서 “고객들의 더욱 안정성 있는 투자를 위해 현재 환헤지 준비에도 한창”이라고 덧붙였다.

일본투자펀드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최근 일부 펀드에서 손실이 나기는 했지만 해외펀드 투자자의 대부분이 적립식을 통한 장기투자자라는 점에서 큰 신경을 쓰지는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펀드평가 박현철 애널리스트는 “해외펀드 투자자 중 1~2년 가량의 단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이번 엔화 하락으로 환차손 위험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지만 대다수의 해외펀드 투자자는 적립식·장기투자가 대부분”이라며 “이는 기본적으로 환율변동에 대한 헤지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그래도 환헷지를 하고 싶은 투자자의 경우는 번거롭더라도 해외펀드 가입시 직접 선물환 계약을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일본투자 외국펀드 수익률 현황>
                                                                                     (단위 : %)
* 연초 이후 10월 12일 현재 기준
* 자료 : 제로인, 리퍼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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